레이저 실험 결과…폐쇄공간 전파방식으로 주목
대화중 1초에 수천개 배출…마스크 착용 필요성 재확인
"떠들다 떠난 곳 코로나19 침방울 8분 이상 떠다닌다"
통상의 대화에서 나오는 비말(떠다니는 침방울)이 공기 중에 8분 이상 부유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요양원과 가정집, 회의장, 크루즈 선상 등 폐쇄된 공간에서 빈번하게 확산하는 현상에 대한 원인 규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당뇨·소화·신장질환 연구소(NIDDK)와 펜실베이니아대학 공동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레이저를 이용해 대화 도중 비말이 얼마나 뿜어져 나오는지 실험을 벌인 결과 1초에 수천개가 확인됐다.

앞서 한국의 콜센터나 중국의 식당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에어로졸을 통한 확산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는 추가 연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 비말을 통해 전염된다는 데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WP가 전했다.
"떠들다 떠난 곳 코로나19 침방울 8분 이상 떠다닌다"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19를 포함한 바이러스의 확산이 아닌 대화 중 비말이 어떻게 생성되고 확산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큰 침방울이 아닌 작은 비말은 공기 중에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떠 있으며, 작지만 바이러스를 전파할 만큼의 입자 크기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일상 대화에서 퍼질 수 있다는 강력한 정황 증거로 보고 있다.

크게 얘기할수록 비말양도 많아져 이 경우에는 1분간 최소 1천개의 성숙한 바이러스 입자가 담긴 침방울이 튀어나와 8분 이상 공중에 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레이저를 통해 시각적으로 확인한 결과 보통 대화에서 나온 비말이 수십분간 공중에 떠 있었다"며 "제한된 공간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더욱 촉진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레이저 실험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왔을 때는 NIH에서도 초기 연구라며 이를 기초로 한 방역 대책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곧바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