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인천 학원강사 거짓말에 "부정확한 진술은 사회 위협"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개인정보 노출 위험으로 검사를 꺼리는 것과 관련해 동선 공개 방식을 변경하는 등 개인정보를 엄격히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대신 지역확산 차단이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역설하면서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다녀온 방문자는 조속히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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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동선 공개 시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동선 공개 방식을 새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최초 환자 동선을 공개할 때만 상호명과 같은 특정 가능한 정보를 공개하고, 이후에는 추가 확진자가 같은 업소를 방문하더라도 상호명 등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상이 의심되는 분은 '나는 괜찮겠지'라고 방심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조기 차단에 성공할 수 있다"며 "검사과정이나 확진 이후에도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으므로 4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다녀온 분은 조속히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총괄조정관은 인천에서 학원 강사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직업을 거짓으로 진술한 점을 언급하면서 역학조사와 격리 등 방역당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이 강사는 2∼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하고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뒤 9일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강사임을 밝히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뒤늦게 중·고등학생 등 8명의 확진환자를 찾아냈으며, 이들 확진자 가운데 2명은 각각 지난 주말 교회 예배를 다녀온 것이 확인돼 현재 교회 2곳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동선공개때 알수없게 개인정보 보호강화…"조속히 검사받아달라"
김 총괄조정관은 "이 같은 부정확한 진술이 반복된다면 2차, 3차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없고 지난 신천지 사례처럼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비난이 두려워 역학조사에 거짓을 말하는 것은 사회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국민 여러분도 확진 환자나 접촉자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낙인찍기를 멈춰달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전국에서 약 2만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날 0시 기준 관련 확진자는 총 111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신용카드 사용 내역 조회, 기지국 접속자 파악,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연락이 닿지 않는 클럽 방문자를 추적하고 있다.

당국은 이태원 클럽 관련 검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검사 수요가 많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위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이날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