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금 유용 의혹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의 남편 김모씨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목돈 때문에 태도를 바꿨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남편 김씨는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베가 가장 미워할 국회의원 윤미향'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쓴 글을 김씨가 편집해 올린 것이다.

남편 김씨가 편집해 올린 글에 따르면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이용수 할머니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후손들에게 목돈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운동가와 피해자의 관점은 다를 수 있다. 그 빈틈을 조선일보와 현재 이용수 할머니 옆에 붙어 있는 (반일을 반대하는) 수상한 괴뢰단체에서 파고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정의연과 여권 일각에서는 이 할머니에 대해 '배후 조종설' '연세가 많으셔서 기억이 왜곡' 등 과거 일본 측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용했던 논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윤미향 전 이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피해자가 아니고 제 친구가요"라고 전화한 것이 이용수 할머니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윤 전 이사장 글은 마치 이 할머니가 가짜 피해자인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어 논란이 됐다.

미래통합당 소속 장진영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참을 수 없는 피해자 모욕"이라며 "윤미향씨가 저 말을 저 타이밍에 쓴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일부 여권 지지자들은 이 할머니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가 나라에 무슨 큰 공을 세운 위인인 것처럼 한다"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7일 정의연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 할머니는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또 윤미향 전 이사장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에 대해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