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면회 금지…"고령자·지병환자, 코로나19 감염시 위중"

오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어르신의 안전을 우선 고려해 요양원·요양병원 방문을 피해달라고 6일 거듭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요양시설에는 고령자, 지병환자(기저질환자) 등 면역이 약해 코로나19 감염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어버이날에도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 간 정을 나누는 게 정말 필요한 시기인데,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먼저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방역당국은 요양원 등 요양시설에서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고위험 집단시설인 요양시설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면회 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건강한 청장년층에는 감염돼도 그렇게 위중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같이 면역이 약한 분들께는 감염도 쉽게 일어나고 위중한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상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모님의 안부를 살펴보시는 게 필요하겠다"며 요양시설 종사자에게는 "더욱더 철저하게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감염관리를 지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집에 계시는 어르신에 대해서도 가족들이 약물 복용이나 운동, 밀폐 실내시설 방문 여부 등을 살펴달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방역당국은 요양시설 종사자에게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도록 하며,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있을 경우 신속히 검사하도록 하는 등 감염 예방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어느 정도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가 훨씬 낮아지기 전까지는 이런 조치는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강립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이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요양시설 검체 취합 검사(풀링 검사) 등을 통해 위험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것과 관련, 그는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요양시설 검사를 강화하는 지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면역 규모를 파악하고자 항체조사를 위한 검체를 확보하고 있다.

항체는 병을 앓고 난 뒤 생기는 '면역의 증거'여서 항체조사를 하면 과거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집단면역 형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정 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한 검사와 지역사회 감염이 있었던 특별재난지역을 대상으로 한 검사 등 두 가지로 인구집단 항체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건강영양조사로 확보한 검체는 수가 일정 규모 모일 때마다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특별재난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항체검사는 검체를 수집하되, 어느 검사법과 검사시약을 적용할지 확정되는 대로 분석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자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격리해제 사례 정의와 검사대상 등 지침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은 기준에 대해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는 상태가 완화된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오면 격리해제 조치를 한다.

정 본부장은 "두 번의 PCR 검사로 격리 기간이 길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아직은 재양성자 감염력 조사도 진행하고 있고, PCR 음성인 경우의 감염력에 관해 판단도 해야 한다"고 이견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