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화·손 세정제 비치, 관람객 제한 등 부분 개방도
'생활방역 첫날'…체육시설·도서관·박물관 조심스러운 개장
"마스크 안 쓰시면 입장할 수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휴관한 전국 체육·문화시설이 6일 정부의 생활 방역(생활 속 거리 두기) 체제 전환에 맞춰 속속 개장했다.

모처럼 문을 연 시설들은 방문객의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등을 꼼꼼히 하며 전염병 관리에 한층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 2월부터 휴관한 수원·수원 광교·수원 화성박물관 등 3개 박물관을 이날 개관했다.

기존처럼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했고 관람 인원은 시간당 50명으로 제한했다.

단체 관람은 받지 않기로 했다.

용인시도 수영장과 게이트볼장 등 실내외 체육시설 79곳과 박물관·미술관 20곳, 공공도서관 17곳을 개방했다.

두 달여 만에 문을 연 용인 YMCA 스포츠센터 헬스장에는 이날 오전 동안 20여명의 회원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 측은 "평소보다는 적지만 시범운영 첫날치고는 많은 분이 왔다"며 "언제부터 운동할 수 있느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고 특히 연령이 좀 있는 어르신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생활방역 첫날'…체육시설·도서관·박물관 조심스러운 개장
충북지역 체육·문화시설도 개장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청주 동물원과 예술의 전당, 대청호 미술관 등은 이날 전면 개방했고 국립청주박물관은 시간당 관람객 수를 100명으로 제한하는 부분 개방을 선택했다.

충주의 세계무술박물관과 체험 관광센터, 목계나루 강배체험관 등 관광시설도 일제히 재개장했다.

이들 시설에는 손 소독제와 무인 소독기 등을 배치했다.

광주광역시 북구 우치공원 동물원도 긴 휴장기를 끝내고 75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매표소 통로는 예전과 달리 출입구를 1곳으로 줄였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재개장을 손꼽아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삼삼오오 동물원을 찾아 사자와 곰, 원숭이 등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두돌이 갓 지난 딸과 동물원을 찾은 한 어머니는 "생활 방역으로 지침이 완화돼 동물원이 문을 연다는 이야기를 듣고 딸과 이곳을 찾았다"며 "생각보다는 관람객이 적지만, 오랜만에 바깥 활동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의 월아산 우드랜드도 실내시설을 제외하고 야외시설 일부를 부분적으로 개방했다.

이번 개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숲 놀이터와 가족쉼터, 야외무대 등 외부공간이며, 숲 해설 등 별도의 프로그램은 진행하지 않는다.

생활방역 시행 이후에도 체육·문화시설 개장을 미루는 곳도 있다.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타지역의 추이를 지켜본 뒤, 개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생활방역 첫날'…체육시설·도서관·박물관 조심스러운 개장
'황금연휴' 동안 19만6천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제주도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간 연장했다.

제주도는 정부의 생활방역과 별개로 고강도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공항과 항구, 호텔 등을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체육시설과 도서관 등 200여개 공공시설 개방 시기도 늦출 예정이다.

임태봉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전국에서 제주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고 앞으로도 관광객이 늘 것으로 예상해 19일까지 지금의 고강도 방역 체제를 유지하고 그 후에는 별도의 계획을 세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창해, 박정헌, 고성식, 박철홍, 최해민, 정경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