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서울 주요 16개 대학 중 9곳은 10명 가운데 4명을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인 정시로 선발한다. 전국 198개의 4년제 대학들이 2022학년도 모집인원을 확정한 가운데 수도권 대학들이 수능 전형 비중을 32.3%로 확대했다.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인원이 4000명 이상 늘어나 수능의 중요성이 커지게 됐다. ◆서울 16개 대학, 수능으로 4509명 더 뽑아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29일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각 대학은 매 입학연도의 1년10개월 전까지 대입전형 계획을 수립, 공표한다. 이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수립한 대입전형 계획을 대교협이 취합 발표한 것이다. 198개 대학들이 확정한 2022학년도 모집인원은 34만6553명으로 전년도인 2021학년도보다 894명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각 대학들의 모집인원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22학년도 대입전형에서도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인 선발 기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단 정시모집 비율이 24.3%로 확대된다. 전년도(8만73명, 23.0%)보다 4102명 증가한 8만4175명을 수능 위주의 정시로 선발할 방침이다. 반면 수시모집 비율은 2021학년도 77.0%에서 75.7%로 소폭 줄어든다. 수시 모집인원은 2021학년도 26만7374명에서 2022학년도 26만2378명으로 4996명 감소하지만 여전히 전체 모집인원에서 상당수를 차지한다. 교과전형이 56%에 달하는 지방대를 제외한 수도권 대학만 놓고보면 2022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은 32.3%로 올라간다. 수도권 대학들이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30%이상으로 높인 이유는 지난 2018년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30%이상으로 늘리도록 유도하고, 이를 충족한 대학에는 재정지원사업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형간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이같은 목표를 정했는데 조기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대교협에 따르면 서울 주요 16개 대학 중 9곳에서는 수능 전형 모집 비율을 40%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들 대학은 2021학년도 1만4787명(29.0%)에서 2022학년도에는 4509명 늘어난 1만9296명(37.6%)을 수능 위주 정시로 선발할 예정이다. 작년 11월 교육부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통해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는 ‘정시 40%룰’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이 대입을 보는 2023학년도가 목표였지만 2022학년도 조기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대부분 대학들이 40%이상으로 맞춘 것으로 보인다.◆연세대, 서강대 등 학생부 교과전형 신설상위권 대학별로 보면 고려대는 2021학년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이 18.4%였지만 2022학년도에 40.1%로 큰 폭으로 확대했다. 한양대도 29.6%에서 40.1%, 연세대도 30.7%에서 40.1%, 서강대는 33.1%에서 40.6%, 한국외대는 38.7%에서 42.4%로 각각 확대했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 21.9%인 수능모집 비율이 2022학년도에는 30.1%까지 늘어난다. 정시 선발 비중이 늘어난 만큼 학생부(학종) 전형 비율은 축소된다. 2021학년도 학종 비율이 40%이상이었던 10개 서울 주요 대학 중 8곳에서 40%미만으로 낮췄다. 고려대는 47.5%에서 36.3%, 서강대는 51.4%에서 37.7%, 연세대는 48.9%에서 27.6%로 각각 축소했다. 임성호 종로하늘교육 대표는 “SKY만 따져도 정시선발인원은 1582명 늘고, 학종 수시 선발인원은 1452명이 줄어든다”며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까지 감안하면 정시선발 비율이 6%정도 더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 비중이 늘기는 했지만 모집인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수시모집에서 학생부는 여전히 중요한 전형요소로 꼽힌다. 연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이 2022학년도 대입 전형에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한 점도 특징이다. 연세대는 13.9%, 서강대 10.0%, 성균관대 9.8%를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부 교과성적 비중도 높아졌다"며 "대학별로 학생부 반영교과와 학년별 반영비율을 파악해 내신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22학년도에는 수능 체제 개편으로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이 도입된다. 또한 약학대학이 학부생을 다시 모집하면서 32개 대학에서 157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안상미/배태웅 기자 saramin@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다행히 저는 MBA 과정에서 배운 ‘위기 관리’와 ‘비즈니스 운영’ 수업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회사의 조직 관리 위기에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건국대 MBA 출신인 신창섭 버박코리아 대표는 “수의사라는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MBA를 통해 경영진의 실무 역량도 키울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국내 대학의 경영대학원(MBA)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트렌드에 맞춰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단순히 MBA가 기업 리더 또는 직장인들이 스펙을 더하려고 선택하는 과정이 아니라 기민한 실무 역량과 기업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울 수 있는 필수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학비,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 국내 기업 환경에 맞는 맞춤형 강의 등 여러 가지 항목을 따져봐도 ‘가성비’가 탁월해 국내 MBA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대부분의 직장인은 MBA를 통해 실무 역량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로 변신하길 꿈꾼다. 하지만 바쁜 업무에 시달리면서 MBA과정까지 밟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 일부 대학은 이 같은 수요를 감안해 주말 또는 야간 수업으로 진행하며 업무와 학업 병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올해 26년째를 맞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MBA과정이 대표적이다. 핀란드 알토대와 함께 운영하는 이 과정은 1년6개월(3학기)짜리 수업으로 이뤄진다. 국내에서 가장 짧은 기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7월 말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핀란드 현지에서 2주간 교육을 마치면 국내 MBA와 알토대 EMBA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다. 중앙대도 야간·주말 MBA 과정인 CAU리더MBA를 운영하는데 토요일 수업만 참여해도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평일 야간에 수업을 듣기 어렵거나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이다.국내 대학 MBA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해외 대학 MBA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이다. 해외 유수 대학들과의 연계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온 덕분에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해외 MBA 못지않은 명성을 누리고 있다. 성균관대의 SKK GSB는 2020년 세계 MBA 평가에서 한국 1위, 아시아 13위, 세계 54위 MBA에 올랐다. 한양대 MBA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이 발표하는 QS 세계랭킹에서 2017년 100위권 이내에 진입했고, 2018년 86위에 올랐다. 한양대 MBA 커리큘럼은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의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각 대학 MBA들이 앞다퉈 글로벌 인재 양성을 내세우면서 교수진은 물론 학생들도 상당수 외국인으로 채워지고 있다. 또한 대부분 대학이 해외 대학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복수(국내대학+해외대학)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고려대가 아시아 시대를 염두에 두고 마련한 ‘에스큐브 아시아 MBA’가 대표적이다. 고려대, 싱가포르국립대, 푸단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아시아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400여 명의 해외 전문가로부터 아시아 경제 및 경영에 대해 집중 교육받을 수 있다. 고려대 경영학 석사학위와 함께 싱가포르국립대 또는 푸단대 가운데 1개의 석사학위를 함께 취득할 수 있다.또한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일부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에 걸맞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다양한 MBA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성균관대의 SKK GSB는 오는 8월부터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과정을 시작한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통계, 프로그래밍,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머신러닝 및 AI, 애널리틱스 관련 파이낸스 및 마케팅 전략 등의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또한 특화 MBA프로그램 개발에 선도적인 건국대 MBA는 10년 전 국내 최초로 개설한 ‘기술경영(MOT) MBA’를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혁신 MBA’로 개편했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은 실무 중심의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경영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양대 MBA는 QS 세계랭킹에서 2017년 100위권 이내에 진입하고, 2018년에는 86위로 올라섰다. QS(Quacquarelli Symonds)는 1994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 대학 순위를 발표하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이다. 한양대 MBA 커리큘럼은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의 모범사례로 소개되고 있고, 글로벌 기업인 넷플릭스, 오라클 등의 인재가 된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140여 개 강의 ‘맞춤 커리큘럼’ 구성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은 한양 MBA, 프로페셔널 MBA, 인터내셔널 MBA 등 3개 과정과 18개 세부 전공 트랙으로 구성해 연간 140여 개 강의를 제공한다. 경영 전반뿐 아니라 학생 개인에 맞춰 문화예술, 의료, 정보기술(I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최고경영자(CEO)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한양 MBA 과정은 조직인사, 회계, 재무금융, 글로벌 비즈니스, 생산서비스경영, 경영전략&벤처, 경영정보, 마케팅 등 8개 전공특화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이 커리큘럼의 특징은 개인별 ‘맞춤화’다. 자신의 경영 방식에 따라 매년 개설되는 140여 개 과목에서 100% 학생 선택으로 수강할 수 있는 ‘기업경영 트랙’을 제공하고 있다.프로페셔널 MBA 과정은 산업별로 특화된 경영전문가 양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프로젝트경영, 의료경영, 금융투자, 디지털비즈니스, 문화예술경영, 글로벌 기업관리 등 6개 트랙으로 짜여 있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인터내셔널 MBA 과정은 국제화 경영인, 차세대 가업 승계 경영인 양성에 최적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리더로서의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한 점이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해외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국제 감각도 키울 수 있다.2015년 신설된 KABS(Korea and Asia Business Studies) 트랙은 한국 및 아시아 지역의 문화와 지역특화 경영자 양성을 목적으로 하며 터키,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14개국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KABS 트랙은 100% 영어과정으로 미국, 일본, 인도,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저명한 교수진이 공동 참여한다.인터내셔널 MBA 과정의 3개 트랙 중 글로벌 기업 관리(GBM) 트랙은 기업 중간 경영층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한다. 다양한 해외 경험을 통해 국제적인 지식과 소양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해당 과정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프랑스 IESEG 대학과 복수학위 취득이 가능하다.○끈끈한 동문파워…졸업생 추가로 학점 딸 수 있어졸업생에게는 추가적으로 배움의 기회도 제공한다. MBA를 졸업한 학생은 필요에 따라 졸업 후에도 학교로 돌아와 9학점까지 정식으로 이수가 가능한 ‘한양 MBA 수강제도’를 활용해 공부할 수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일시적인 MBA 교육에 그치지 않고, 평생 공부하는 한양 MBA 가족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풍부한 동문네트워크도 한양대 MBA의 강점이다. 5000여 명이 넘는 한양 MBA 학술제와 동문 홈커밍데이, 매월 진행되는 명사특강 강연, 학기별로 시행하는 ‘경영전문대학원장과 학생들의 대화의 장’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교수와 재학생, 졸업생 간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한양대 MBA 동문 전체로 구성되는 경영연구동호회, 밴드동호회, 와인동호회, 등산동호회, 레저동호회 등 다양한 동호회 활동도 누릴 수 있다. MBA 재학생들이 설립한 투자회사 ‘HUBSI’를 통해 실제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 및 발전시키는 기회도 마련된다. 한양 MBA 측은 동아리의 중요성을 인식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자발적인 동아리 신설을 독려하고, 다른 대학 MBA 동아리와의 교류사업과 활동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한양대 MBA는 2020학년도 후기 입학생을 모집한다. 원서 접수 기간은 다음달 4일부터 22일까지며, 입시설명회는 이달 2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