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한 28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한 28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취재윤리 위반과 검언유착 의혹에 휩싸인 이 모 채널A 기자의 취재자료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검사와 수사관 등 검찰 관계자 4명이 채널A 보도본부 사무실에 진입했지만 기자들이 이를 막아서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기자들은 조를 나눠 스크럼을 짜고 압수수색에 맞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기자들은 "부당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모 기자는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전 신라젠 대주주) 측에 접근해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지난 21일 고발인 조사에서 "이번 사건은 채널A 기자 개인이 판단해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윗선 개입 등이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검언유착 의혹을 최초 보도한 MBC 주장대로 채널A 기자와 해당 검사장의 통화 녹음파일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대검찰청의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서울중앙지검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 제보자 지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지만 지 모 씨는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조사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