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명 경미한 증상…28건 바이러스 배양 검사중, 6건은 배양 안돼
"살아있는 바이러스 확인되지 않아 전염력 높지 않다고 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완치해 격리 해제된 후 다시 양성으로 판정된 '재양성' 사례가 현재까지 전국에서 163건 보고됐다.

이는 전체 격리해제자의 2%를 넘는 수치다.
코로나19 재양성 사례 163명…전체 격리해제 중 2.1% 차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현재 격리해제자 7천829명 중 2.1%인 163명이 다시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20대 38명(23.3%), 50대 32명(19.6%), 30대 24명(14.7%) 순으로 재양성 사례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구 67명(41.1%), 경북 54명(33.1%), 경기 13명(8.0%) 순이었다.

격리해제 이후 재양성 판정까지는 최소 1일부터 최대 35일까지 소요됐으며, 평균 13.5일이 걸렸다.

방역당국이 재양성자 중 임상 및 역학 정보가 보고된 1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명(43.9%)이 경미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양성자의 접촉자 294명 중 현재까지 2차 감염은 보고되지 않았다.

38명은 14일간의 모니터링이 완료됐고, 256명이 모니터링 대상이다.

접촉자 중 동거가족에서 13명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지만, 모두 재양성 사례로 신규 확진은 아니었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의 감염력 분석을 위해 28건의 재양성 검체를 수집해 바이러스 배양 검사를 하고 있다.

재양성 검체 중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금방 음성으로 전환되지 않는 양성 검체가 검사 대상이다.

28건 중 초기 검체 6건은 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배양되지 않았고 22건은 현재 배양 검사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재양성 사례 163명…전체 격리해제 중 2.1% 차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6건에서 바이러스가 배양되지 않았다는 것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PCR 검사에서 죽은 바이러스 조각들이 나와 재양성 판정이 됐을 가능성도 있고, 바이러스 수치가 낮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떤 경우든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아 전염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바이러스 분리배양 검사뿐만 아니라 재양성시 노출된 접촉자가 확진되는지 모니터링 결과를 복합적으로 보고 재양성자 관리방안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재양성 사례가 늘어나자 이들에 대한 관리를 위해 이달 14일 '재양성 사례 대응방안'을 각 지자체에 배포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확진자 격리해제 시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증상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재양성자 발생 시 접촉자 조사, 입원, 격리해제 등 조치는 기본적으로 확진자와 동일하게 시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