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벼랑끝' 마이스산업 구하기
부산시가 추락하고 있는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시는 16일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긴급 마이스산업육성협의회를 열고 업계와 학계 의견을 수렴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마이스산업의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시와 벡스코에 따르면 부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일 뒤인 지난 2월 24일부터 이날까지 벡스코에서 열린 행사는 한 건도 없다. 부산국제모터쇼, 부산국제보트쇼, 드론쇼코리아 등 초대형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시는 이대로 두다간 마이스산업이 침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지속가능한 마이스산업 성장 기반 강화 △기업 육성과 인적 자원 양성 △마이스 유치·개최와 역량 강화 △도시 마케팅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마이스 혁신체계 구축 등 다섯 가지 핵심 전략을 마련했다. 시는 이 같은 전략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국제회의 복합지구 활성화와 벡스코 전시공간 확충, 누리마루 APEC하우스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민간 전시회와 기업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마이스를 유치하면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마이스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마이스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마이스 국제기구 참여도 활성화해 부산의 브랜드를 알리고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마이스 페스티벌과 부산국제관광학술대회도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 진행할 방침이다. 마이스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마이스링크단과 마이스엠버서더를 운영하고, 관광마이스 육성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마련된 33억원을 조기 투입해 마이스기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변선자 시 마이스산업과장은 “비대면 전시회를 확대하는 등 부산 마이스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