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 어긴 장관 2개월 정직…대통령 "연장여부, 과학적 분석·경제 파장 고려"
남아공 봉쇄령 2주 지나…확진자 지속 증가에 연장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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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 3주간의 봉쇄령을 시행하는 가운데 9일로서 만 2주가 됐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8일 기준 남아공 누적 확진자 수는 1천845명이고 사망자는 18명이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96명 늘었다.

사망자는 5명이 추가돼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이다.

남아공은 지난 3월 27일 0시부터 이달 16일 밤 12시까지 총 21일 동안 군경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봉쇄령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어나 봉쇄령이 아직 한 주 남았지만 벌써부터 연장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9일 한때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봉쇄령 연장 여부와 관련해 중대한 결정을 담은 담화를 이날 발표할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에 돌기도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최근 봉쇄령이 아니었으면 확진자가 급증했을 것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봉쇄령 연장여부를 과학적 분석과 경제적 파장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라마포사 대통령은 8일 봉쇄 기간에 이동 제한 규정을 위반한 스텔라 은다베니-아브라함스 통신디지털기술부 장관에게 1개월 무급 휴가를 포함해 2개월 정직 처분을 내리는 한편 그녀에게 공개 사과토록 했다.

은다베니-아브라함스 장관은 봉쇄기간 중 한 전직 부장관 자택을 방문해 오찬을 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돼 논란을 빚었다.

남아공 봉쇄령 2주 지나…확진자 지속 증가에 연장여부 관심
봉쇄령이 2주를 지나면서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거리에는 다소 통행 차량이 많아지고 있다.

봉쇄 기간 필수 사업장을 빼고 경제활동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고질적인 순환정전 사태는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프리토리아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흑인밀집지역 소샹구베에서는 봉쇄령으로 휴교에 들어간 학교 중 4곳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 연이어 나 큰 피해를 봤다고 현지매체 뉴스24가 8일 전했다.

봉쇄령 돌입 이후 프리토리아와 경제중심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주(州)에서는 학교 22곳이 훼손돼 흑인들의 불만이 우회적으로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