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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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의 휴대폰을 해킹한 뒤 해킹으로 입수한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달 12일 김모씨(30), 박모씨(40) 등 2명을 공갈,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 주범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3개월 동안 보이스피싱 구조로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해 협박했고, 연예인 5명이 총 6억1000만원을 계좌이체 형식으로 보냈다. 경찰은 이들이 보이스피싱 일당처럼 주범이 총괄책을 맡았고, 한국 통장을 만들고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조직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일당은 '몸캠피싱' 범죄도 저질렀다. 두 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190만원을 갈취했다. 연예인 중 몸캠피싱을 당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몸캠피싱 피해자로부터 갈취한 자금을 세탁해 외국으로 송금한 혐의로 김모씨(34), 문모씨(39) 등을 지난달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

한편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시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씨가 주 씨의 휴대폰을 해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조 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범행 수법과 패턴 자체가 완전히 다른 범죄”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