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연장했는데…마스크 안 끼고 거리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19일까지 2주 연장됐지만,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느슨한 대응이 눈에 띈다.

부산지역 확진자는 122명으로 최근 해외 입국자를 제외하고 지역 사회 감염은 15일째 한 명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인지 시민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지난 주말 시내 백화점은 화창한 날씨 속에서도 오전부터 인파로 북적댔다.

2월 말∼3월 초 확진자 대거 발생했을 때 거의 개점 휴업이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온천천, 남천동 등 막바지 벚꽃 나들이 행렬도 많았다.

지자체가 대부분의 봄꽃 축제를 취소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벚꽃 명소 등으로 몰려나오고 있다.

시민 박경호(28) 씨는 "40일 넘게 코로나19에 긴장하고 지쳤는데 이제는 감염 확산세가 좀 진정됐다고 판단해서 벚꽃 구경을 나왔다"고 말했다.

서면이나 해운대 등지에도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했는데…마스크 안 끼고 거리로
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도 이전보다 늘었다.

부산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승차 건수(교통카드 기준)는 2월 22~28일에 비해 각각 28.8%와 27.2% 증가했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나들이 사진과 함께 '#사회적거리두기실패'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수백건 올라왔다.

정부 권고와 상반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실패를 인증한 게시글이 적지 않은 셈이다.

부산시의 운영 중단 권고에도 지난 5일 기준 부산 지역 교회 1756개 가운데 40.7%인 716개 교회가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등 현장 예배 교회가 지난주보다 158개 더 늘었다.

18개 교회는 발열 체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감염성이 높은 만큼 순식간에 확산할 가능성도 여전하다"며 "정부 권고대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말했다.

7일 현재 우리나라 확진 환자 누계는 1만331명, 전 세계적으로 130만명이 넘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