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내일 개최…코로나19에 참석 최소화
행정안전부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일대에서 '아픔을 치유로, 4·3을 미래로, 세상을 평화로'를 주제로 제72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추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인 점을 고려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했다.

지난해에는 1만여명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외부인사 초청 없이 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개최한다.

또 추념식을 전후로 4·3 평화공원 모든 공간을 소독하고 행사장 출입 인원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며 좌석은 간격을 넓혀 배치하는 등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추념식은 생존 희생자와 유족의 인터뷰, 4·3 특별법 개정 염원을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한다.

이어 희생자 양지홍씨의 딸 양춘자씨와 손자 김대호 군이 '70년 만의 귀가'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낭독한다.

4·3 당시 28세였던 양지홍씨는 제주공항에서 유해가 발굴됐으며 지난 1월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이 확인돼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추모공연에서는 가수 김진호씨가 하늘의 아버지에게 사랑을 전하는 내용의 노래 '가족사진'을 부른다.

추념식은 유족과 도민들이 제주 곳곳의 4·3 유적지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 노래를 함께 부르고 연주하는 영상으로 마무리된다.

행사 후에는 참석자와 참배객들의 헌화와 분향 등이 이어진다.

추념식이 시작하는 10시부터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1분간 울린다.

행안부와 제주도는 2018년부터 추념식에 맞춰 사이렌을 울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도민도 추념의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추념식에 앞서서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모두 7천696명(희생자 90명·유족 7천606명)을 희생자 및 유족으로 추가 결정해 위패를 봉안하는 등 예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