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업 대란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월 셋째 주(15∼21일)에 사상 최대인 328만3천건에 달해 충격을 줬지만 2일 공개될 예정인 3월 넷째 주(22∼28일) 상황은 더 나쁠 것 같다고 보도했다.

특히 예일대 등의 연구진이 실업수당에 대한 구글 검색 건수를 기초로 추정한 넷째 주 실업 수당 청구건수는 560만건에 달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전망치로 550만건, 모건스탠리는 450만건을 각각 제시했다.

이들의 전망이 크게 틀리지 않는다면 한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이다.

3월 셋째 주의 328만3천건도 오일쇼크 때인 1982년 세운 종전 최고치(69만5천건)의 4.7배에 달하는 규모로, 3월 둘째 주의 28만여건과 비교하면 거의 1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업 대란의 위기는 미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유럽의 방송 네트워크인 유로뉴스는 유럽노동조합연맹(ETUC)의 집계를 인용해 최근 2주 사이에 최소 1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법적으로 피고용자 신분이 아니라 도급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 중에서 실업 수당을 신청한 사람만을 기초로 한 집계로, 조사 대상을 전체 근로자로 하면 훨씬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실업자 급증을 막기 위해 단축 근무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셈이다.

독일 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직원들에게 단축 근무를 지시한 기업은 47만 개에 달했다.

개발도상국도 충격을 피하기는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나 유럽 기업이 인도나 필리핀 등에서 아웃소싱하는 콜센터나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이번 사태 이후 재택근무로 돌리고 있지만 인터넷 회선 등 문제로 일부는 아예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복귀)을 추진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세계 실업대란 확산일로…"미 실업 수당신청 500만건 전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