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 인터뷰…코로나19 경제 타격 미온적 대처에 불만 표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 총리가 유럽연합(EU)이 이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반(反)EU 민족주의 정서가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이날 집무실이 있는 로마 키지궁에서 가진 스페인 유력 일간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콘테 총리는 "현재 EU에서는 역사적인 승부가 전개되고 있다"며 "EU는 비극적인 실수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EU가 현재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이탈리아는 물론 스페인과 그 외 국가에서 민족주의 감정이 훨씬 강해질 것"이라고 짚었다.콘테 총리는 이어 "누구도 EU에 각국 고유의 채무를 떠안아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는 대칭적 위기이며, 유럽 공통의 공동 채권을 발행할 시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또 "문제는 우리가 언제 경기 후퇴에서 빠져나오느냐가 아니라 가능한 한 빨리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타이밍이 열쇠"라고 부연했다.앞서 콘테 총리는 최근 EU 27개 회원국 정상 간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이른바 '코로나 본드'라는 명칭의 공동 채권 발행을 제안했으나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거부되자 강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이날 인터뷰 내용도 이러한 불만 표출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코로나 본드는 2010년 유로존 재정 위기 때 제기된 '유로본드'와 유사한 구상이다.회원국이 개별적으로 발행하는 국채가 아닌 EU 차원의 공채로, 회원국들이 공동 지급 보증하는 방식인데 당시에도 회원국 간 입장 차로 성사되지 못했다.재정이 취약한 회원국은 차입 비용과 신용 리스크를 낮춰 경제적 압박을 완화할 수 있으나 재정이 양호한 회원국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 신용도 하락 등의 부담이 커지는 위험이 있다.공채 발행 구상에 이탈리아를 비롯한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이 찬성하는 반면에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은 반대 입장을 보인다.이탈리아 정치권에서는 공채 발행 논의가 무산된 뒤 위기 대응에 미온적인 EU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특히 우파 민족주의 정치 세력은 이참에 다시 한번 영국과 같은 EU 탈퇴를 공론화하는 분위기다.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에서 EU의 본질이 드러났다며 "일단 위기부터 해결하고 나서 EU를 떠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연합뉴스
도쿄도 지사 "환자 급증시 올림픽 선수촌아파트 활용할 수도"일본에서 30일 하루 동안 최소 5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새로 생겼다.NHK가 각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자치단체의 발표 내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 기준으로 20개 지역에서 58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이로써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1천951명(공항 검역 단계 확인자 등 포함)으로 늘었다.여기에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 중 감염된 712명을 더한 일본 내 총 감염자는 2천663명이 됐다.지금까지 사망자는 국내 감염자 58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총 69명으로 집계됐다.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사람 등은 국내 감염자 424명과 유람선 승선자 603명 등 전체 감염자 기준으로 38.7% 수준인 1천27명으로 파악됐다.최근 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 도쿄도에서는 이날 13명의 환자가 추가돼 전체 감염자 수는 일본 47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443명으로 늘었다.도쿄도 다음으로는 오사카부(216명), 홋카이도(176명), 아이치현(167명), 지바현(158명), 효고현(137명), 가나가와현(128명)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한 상황이다.한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새벽까지 영업하는 술집 등 음식업소에서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젊은층과 중년층을 특정해 접대가 이뤄지는 가라오케 주점, 바, 나이트클럽 등의 이용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그는 "감염자의 폭발적 증가(오버 슈트)를 막아 생명을 지키는 일에 시민 여러분의 협력을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고이케 지사는 앞으로 감염자가 급증해 임시 수용 시설이 필요할 경우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활용 등을 포함한 다양한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30일부터 육상 국경을 전면 폐쇄하는 조치를 발표했다.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35개 지역에서 30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체 누적 확진자가 183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만 21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환자가 1226명으로 증가했다.전날까지 65개였던 확진자 발생 지역은 이날 71개로 늘어났으며 하루 신규 확진자도 처음으로 300명을 넘어섰다.러시아에서는 지난 25일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세 자릿수(163명)를 기록한 뒤 갈수록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모두 9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수가 아직 대책본부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경우가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모스크바시는 이날부터 모든 주민에게 자발적 자가격리를 명령했다. 긴급한 의료 지원을 받거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 위협이 있을 때, 집에서 가까운 상점과 약국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러 가는 경우 외엔 집을 벗어나지 말도록 지시했다. 형식상 자발적 격리지만 당국이 이행을 강제하고 위반할 경우 행정 처벌 등이 가해지는 사실상의 의무격리 조치로 보인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5일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다. 모스크바시는 1주일간의 휴무 동안 시내 식당, 카페, 쇼핑몰(상점), 미용실, 공원을 포함한 모든 위락시설 등이 문을 닫도록 지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외국과의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30일부터 육상 국경을 전면 폐쇄하는 정부령을 발표했다.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