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마중부터 거리두기…2주간 자가격리 시켜야" 방역 당국 당부

휴교로 귀국한 美 보스턴 유학생들 잇따라 확진…강남구민만 4명
미국 동부 보스턴 지역 고교와 대학에 다니던 유학생들이 휴교와 기숙사 폐쇄로 귀국한 후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권역의 고교에 다니다가 귀국한 유학생 2명(강남구 20번·22번)이 25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학교 기숙사가 문을 닫음에 따라 뉴욕발 아시아나 0Z223편에 함께 타고 17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해 강남구 대치동과 압구정동 집에 머물러 왔다.

이 중 대치동에 사는 유학생(17세 여성, 강남구 20번 환자)은 입국 다음 날인 18일 아침부터 목이 칼칼하고 코가 막히면서 냄새를 못 맡고 맛을 느끼지 못하는 증세와 37.4도의 미열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이런 증세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자주 나타난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24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검체검사를 받았다.

  압구정동에 사는 유학생(17세 여성, 강남구 22번 환자)은 24일 오전부터 체온은 정상이었으나 목이 칼칼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는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친구(강남구 20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24일 밤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검체검사를 받았다.

또 보스턴 권역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19세 여성, 강남구 21번 환자)은 휴교령이 내려지자 15일 오후 뉴욕발 대한항공 KE082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환자는 20일 오후부터 근육통과 인후통 증세가 나타났으며 24일부터는 기침과 가래 증상도 겪어 저녁에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후 25일 오전에 확진됐다.

강남구가 공개한 동선을 보면 그는 20일 오전 항공편으로 제주에 갔다가 24일 오후 역삼동 자택으로 돌아온 것으로 되어 있다.

또 다른 대학 유학생(20세 남성, 강남구 23번 환자)은 기숙사가 폐쇄되면서 16일 오후 뉴욕발 대한항공 KE082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역삼동 집에 머물러 왔다.

이 환자는 입국 당시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가 21일 오전부터 기침, 가래, 콧물이 나고 근육통과 오한 등 몸살 기운을 느꼈다.

이 환자는 24일 오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검체검사를 받았으며 25일 오후에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

강남구는 미국에 유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미국에 체류한 자녀들이 귀국하면 공항 마중 때부터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 달라"며 이달 10일 이후 미국에서 귀국한 자녀들을 최소 2주간 철저히 자가격리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귀국 자녀가 특이 증상을 겪으면 지체 없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2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서울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359명으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발표보다 11명 늘었다.

해외접촉 관련 확진자는 오전 10시 기준 66명에서 오후 6시 기준 75명으로 9명 늘었다.

자치구가 발표하는 확진자 정보는 확진과 발표 시점의 시차 등으로 인해 서울시 집계에 제때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