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진흥회 '르포취재 공모전' 계기로 텔레그램 잠입 취재
"2차 피해 유발" 유튜브 통해 가짜뉴스·선정적 언론보도 경계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까지 참 오래 걸렸습니다.

"
온 국민의 공분을 사는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은 안일한 일상에 도전하는 정의롭고 모험심 강한 두 명의 대학생 취재팀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같은 대학 재학생인 이들의 존재는 지난 23일 스스로 '추적단 불꽃'이라 소개하며 유튜브에 올린 약 5분 분량의 영상 '텔레그램 N번방 최초보도자가 사실을 바로잡습니다'를 통해서 대중에 알려졌다.

이들이 처음 사건에 접하게 된 건 지난해 7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최한 '제1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에 참가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면서다.

n번방 실체 폭로한 대학생 취재팀 '추적단 불꽃'

취재팀은 국내 이용자들이 아동 청소년 불법 음란물을 공유하는 단체 채팅방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텔레그램'에서 운영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하고 직접 잠입 취재를 시작했다.

채팅방 회원으로 가입해 불법 음란물을 유통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공유하는 이용자들의 모습을 채증했다.

불법 웹사이트에 올라온 링크를 타고 찾아 들어간 텔레그램 채팅방은 이중 구조로 돼 있는데, 첫 단계 채팅방에선 음란물 정보를 묻고 답하는 수준의 대화를 나누다 불시에 올라오는 링크를 통해 연결된 파생방에서 대량의 음란물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여러 개의 파생방에는 수천 명의 이용자가 참여해 수천건의 음란물을 유료로 공유하는데, 미성년자를 협박해 제작한 음란물과 피해자의 신상정보가 떠돌아다니는 충격적인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취재팀은 이 같은 사건 현장을 생생히 고발하는 르포기사 '미성년자 음란물 파나요?…텔레그램 불법 활개'를 지난해 9월 뉴스통신진흥회를 통해 처음 보도했다.

이 기사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언론의 관심을 끌진 못했다.

n번방 실체 폭로한 대학생 취재팀 '추적단 불꽃'

그러다 사건 취재가 시작되고 반년이 지난 올 1월 국회 온라인 청원사이트에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해결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10만명의 동의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역대 최대인 200만명 이상이 참여해 사건 조사와 처벌을 요청했다.

이에 대통령까지 나서 채팅방 운영자뿐만 아니라 26만명에 달하는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취재팀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저희는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 한명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다"며 "디지털 성범죄 문제 해결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와 선정적인 언론 보도에 대해선 경계감을 표했다.

"현재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파편적인 정보가 많아 국민들과 수사기관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건을 자극적이게만 다룬 뉴스는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고 보도해주시기를 바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을 맹신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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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실체 폭로한 대학생 취재팀 '추적단 불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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