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주말예배가 열린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신도 및 관계자들이 본당을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주말예배가 열린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신도 및 관계자들이 본당을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교회 예배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일부 교회는 예배를 강행했다.

전광훈(64·구속)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2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열었다.

서울시는 이날 교회 측과 합의 하에 시청 직원 5명과 성북구청 직원 1명을 들여보내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일부 신도들은 해당 공무원들에게 "너희는 교회도 안 다니느냐, 부모도 없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교회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쳐 시청 직원들의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임마누엘교회도 신도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라인 예배를 진행했다.

교회 측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못 들어오게 하고, 간격도 띄우는 등 정부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도 이날 오전 현장 예배가 진행됐다.

일부 교회가 예배를 강행하자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항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수궁동 주민 방역대책위원회'와 '오류1동 주민방역단' 소속 주민들은 구로구 연세중앙교회 인근에서 '침묵시위'에 나섰다.

이날 서울 대형교회 9곳이 주말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전 현장 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현장점검을 나온 서울시·구청 직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현장 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현장점검을 나온 서울시·구청 직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21일 지자체별로 22일 교회 예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주일 예배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대구시에서도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소속 1482개 교회 가운데 5∼6개 교회는 이날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도청이 성인 신도 300명 이상의 도내 주요 교회 100곳을 대상으로 예배 계획을 조사한 결과 35곳이 기존대로 현장 예배를 진행한다. 광주에서도 교회 1451곳 중 296곳이 현장 예배를 진행할 전망이다.

생명수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시에서도 현장 예배가 진행된다. 부천시가 지난 19일 교회 1113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553곳이 이날 현장 예배를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전북 익산시가 시내 교회 657곳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80%인 525곳이 모여 예배를 드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향후 보름동안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의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강력 권고했다.

이런 시설들을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면 행정명령을 발동해 강제조치하고 구상권 청구 등의 강력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