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올겨울 동안 순천만에 머무른 흑두루미가 7천700여마리에 달한다고 18일 밝혔다.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 5천마리, 순천만서 '장기 체류'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는 지난해 10월 18일 순천만에서 처음 관찰된 이후 2천700여 마리가 월동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 5천여 마리도 중간 기착지인 순천만에 합류했다.

흑두루미와 같은 대형 조류는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동안 체력을 보충하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중간 기착지가 필요하다.

순천만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흑두루미는 통상 봄과 가을에 하루 이틀가량 머물다가 번식지나 월동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25일 이상 장기간 머물러 변화를 보인다.

지난달 23일부터 순천만에서는 4천∼5천100여개체가 지속해서 관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흑두루미의 한반도 분산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서규원 순천만보전과장은 "흑두루미 서식지를 보호한 결과 순천만이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와 경유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반도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천수만 등 국내 중간 기착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