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려' 한국GM 교섭에 화상방식 도입…노조 반발
한국지엠(GM)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노사 교섭에 화상회의 방식을 도입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달 12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본관에서 열린 노사 임금협상 단체교섭에 화상회의 방식을 도입했다.

당초 노조 측 교섭대표 등 24명과 회사 측 교섭대표 등 20명 정도가 직접 만나 단체교섭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등으로 회사 측은 교섭 대표 중 일부만 교섭장에 나가도록 하고, 나머지는 다른 장소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교섭에 참여하도록 했다.

한국GM은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30인 이상이 참여하는 대면 회의를 금지한다'는 방침에 세우자 단체교섭에도 화상회의를 도입한 것이다.

노조 측은 한국GM의 화상회의 도입이 '교섭에는 같은 숫자의 노사 교섭 대표가 각각 참여한다'는 단체협약 내용을 어긴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상시로 30인 이상이 모이는 공장·사무실·통근버스·식당 등에 대해서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높은 자리에 있다고 안전대책이 더 엄중하게 적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GM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단체교섭 과정에 화상회의 방식을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 이뤄지는 사람 간의 만남을 가급적 피하려고 하고 있다"며 "화상회의는 GM 글로벌의 지침과 정부의 가이드라인 등에 맞춰 도입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