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직후 황교안과 통화로 의견교환…내일 최고위서 재의 요청 의결
한선교 "비례대표 공천명단, 공관위에 재의 요청하겠다"(종합)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17일 통합당에서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최고위에서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최고위에서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 공관위는 전날 비례대표 후보를 46명(공천 명단 40명, 순위계승 예비명단 6명)으로 추려 순번을 결정짓고 선거인단 투표까지 마쳤지만, 최종 의결을 앞둔 최고위원회의가 한 대표를 제외한 다른 최고위원들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이를 두고 한국당의 비례후보 명단에 대해 통합당 지도부가 강하게 반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이 안정적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명단에서 빠진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당 최고위에서도 다른 최고위원들은 한 대표에게 비례대표 후보 명단의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하며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재심의 요청을 결정하는 최고위는 내일(18일) 오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다만 이번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묻자 "원칙대로 한 것"이라며 "이제는 통합당의 의견 때문에 하는 게 아니고, 국민과 우파 지지자들이 걱정하는 사안이 됐기 때문에 재의 요청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공관위가 내놓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공관위로 넘기는 것이다.

거기서 알아서 하는 것이고, 그 이상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비례대표 재의 요청을 결정하기 전 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다만 한 대표는 논란이 벌어진 직후인 전날 밤 황교안 대표와 전화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날 최고위 회의에 참석한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체를 다 재의요청을 하는 게 아니라 특정인에 대한 재의를 요청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순번이 나온 것 중에 몇 명 조정할 사안이 있다"고 전했다.

해당 최고위원은 조정이 필요한 인원에 대해 "5명은 안 될 것"이라며 "재의 요청으로 후보 명단이 바뀌게 되면 선거인단 투표도 다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