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얼어붙은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는 손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동전부터 학용품 상자까지…고양시내 '작지만 큰 기부' 행렬

17일 고양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 덕양구 성사2동 행정복지센터에 할머니와 손녀가 찾았다.

이들은 직원에게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봉지안에는 5만권 2장과 1만원권 5장, 1천원권 6장, 묵직한 동전이 들어있었다.

"열살짜리 손녀가 몇 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깨 좋은 일에 써달라고 해 가져왔다"는 할머니는 센터 직원이 간단한 인적사항을 묻는 말에도 "코로나19로 다들 힘든데 좋은 일에 써 달라"는 말만 남긴 채 돌아갔다.

성사2동은 초등학생이 맡긴 돈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내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 것은 이날뿐만이 아니다.

이달 10일 덕양구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시민이 찾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관내 저소득층 아동에게 전달해 달라"며 학용품이 담긴 상자를 전달했다.

학용품 상자를 전달받은 한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어머니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데, 아이들을 홀로 양육하느라 학용품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며 "아이가 정말 좋아할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이달 2일 일산동구 식사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동에 거주하는 중학생 남매가 저소득층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사용해 달라며 성금 40만1천원을 맡겼다.

남매는 "지난해 푼푼이 저금통에 모아왔던 돈"이라며 "면역력이 약한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해 싸 달라"며 기부 취지를 밝혔다.

이재준 시장은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시기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이웃의 위로와 배려,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다"며 "익명의 천사들로부터의 아름다운 기부 행렬에서 고양시의 힘과 미래, 희망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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