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중부서 학습지·학용품·마스크·손편지 등 담아 제작
코로나 장기화로 도움 필요한 위기 청소년·아동에게 전달
위기 청소년에게 배달된 감동 만점 '경찰 무지개 박스'
"갖고 있던 문제집 다 풀어서 막막했는데 감사합니다.

", "그렇게 말하니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
부산 원도심에 사는 중학생 김모(15) 군이 관할 중부경찰서 경찰관과 최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다.

김 군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데다 학원도 휴원해서 한 달째 거의 집에 머물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 문제집은커녕 마스크나 손 소독제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최근 경찰관들이 직접 제작한 '무지개 택배'를 받았다.

무지개 택배는 중부경찰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도움이 필요한 위기 청소년이나 아동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고 학습지, 학용품, 마스크, 손편지 등을 담아 제작한 것이다.

최근 7가구에 전달됐다.

위기 청소년에게 배달된 감동 만점 '경찰 무지개 박스'
중부서 여성청소년과 김계호 경위는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청소년이나 아동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무지개 박스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무지개 박스라는 명칭은 비가 온 뒤 무지개가 보이는 것처럼 현재 위기가 지나 맑은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을 주자는 의미를 담았다.

대상은 범죄 피해 청소년과 한부모 가정 아동 등이다.

경찰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최소 50명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무지개 박스 지급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