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와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잠실교회, 주안장로교회 등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 소속 대형 교회 다섯 곳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중앙회에 코로나19 극복 성금 5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밖에 주안장로교회는 인천지역 취약계층에 긴급 생필품을 지원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커진 작은 교회를 돕기 위해 2억원 상당의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형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주일예배를 온라인 가정예배로 전환한 서울 강남 소망교회가 1일 온라인 주일예배 헌금 전액을 코로나 19 피해가 가장 극심한 대구경북지역에 기부하기로 했다.소망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이같이 밝히고 "기부하기로 한 온라인 헌금액은 모두 3억2천832만6천원"이라고 전했다.이 교회는 "평소 주일에 5차례 예배를 드려왔으며 이날 처음으로 실시한 온라인 예배를 같은 시간대에 맞춰서 기존 절차대로 5번 드렸다"고 전했다.앞서 소망교회는 정부가 코로나 19 위기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며 실내 공간에서 개최되는 행사 등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자 23일 교회당 주일예배를 실시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김경진 소망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목회서신에서 "삼일절 101주년을 맞는 3월 1일, 평생 처음으로 온라인예배를 드리게 됐다"며 "주일헌금은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과 대구, 경북 지역을 포함한 이 땅의 회복을 구하는 마음이 함께 전달돼 귀하게 사용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대형 교회인 소망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 신도가 나왔다.27일 소망교회에 따르면 홈페이지 긴급 공지를 통해 "25일 안양에서 5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21일 발현 증상이 나타나서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었다 확진 판단을 받은 이분은 소망교회 등록 교인"이라고 밝혔다.이 교인은 지난해 7월 홍콩으로 출국했다가 지난달 22일 귀국했다. 지난 19일 대구 출장을 다녀온 회사 동료와 만난 것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인됐다.소망교회는 이 확진자가 2월 9일과 16일 주일 3부 예배 찬양 대원으로 예배에 참석했다며 "16일 주일 3부 예배에 참여했던 소망교회 교우들은 3월 1일까지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코로나 19 위생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강남구 압구정로에 있는 소망교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주일예배 등 교회 모임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서울에서는 교인 수가 수만 명에 달하는 대형교회에서 연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다.앞서 명성교회에서는 부목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교역자와 신도 등 밀접접촉자 384명이 코로나 진단 검사 대상에 올랐다.▶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벽면을 타고 양옆으로 뻗은 부분이 보이죠? 두 팔을 벌려 어린아이를 품는 어머니의 모습을 뜻합니다. 국내 최초의 ‘어머니 교회’라는 특징을 형상화한 거죠.”지난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최동규 서인건축 대표(72·사진)는 새문안교회 건축에 담은 코드를 이같이 설명했다. 최 대표가 이은석 교수(경희대 건축과)와 공동설계한 새문안교회는 이달 15일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2019 아키텍처 마스터 프라이즈(AMP)’에서 건축설계부문 문화건축상을 받았다. 이 교회는 약 3년 반의 공사를 거쳐 지상 13층, 연면적 2만9388㎡ 규모로 지난 3월 재개장했다.AMP는 198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정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건축, 조경 등 분야의 작품에 시상하는 세계적 건축상 중 하나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후원한다. 올해는 총 42개 부문에서 1000여 개 작품이 출품됐다. AMP 측은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를 닮았다”고 호평했다.새문안교회는 1887년 미국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 와서 처음 세운 교회다. 한국 개신교의 ‘어머니 교회’로 불린다. 이번에 지은 건물은 여섯 번째 신축이다. 이전 건물은 1972년 마지막 황손 이구 씨가 뉴욕 아이엠페이 사무실에서 귀국 후 설계했다. 최 대표는 당시 건물 입면, 스테인드글라스, 벽돌 등을 그대로 남겨뒀다.서인건축은 국내 교회설계 부문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1981년 준공돼 아직도 원형이 남아 있는 서울 압구정동 소망교회도 최 대표가 설계했다. 서울장신대 종합관, 경기 양평의 모새골성서연구소, 광교신도시의 더사랑의교회 등도 그의 작품이다. 2011년 건축의 날 대통령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예총예술문화상 등 수상실적도 화려하다.최 대표는 국내 건축계 거장 김수근 선생의 문하생이다. 1971년 한양대 건축과를 졸업한 뒤 1973년부터 김수근 선생이 이끄는 공간연구소에서 활동했다. 그는 “엄격하고 칭찬에 인색했던 김수근 선생이 무심코 던진 말들이 나에겐 잊을 수 없는 ‘죽비’였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은 상상력, 판단력, 관찰력이 있어야 한다는 김수근 선생의 가르침이 평생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소망교회를 설계할 무렵엔 핀란드가 배출한 세계적 거장 알바르 알토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건축가로서 반세기 가까이 살아온 그에게 건축이란 과연 무엇일까.“건축물은 무엇보다 필요에 따라 짓는 것이기 때문에 실용성을 빼놓을 순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조형미가 뛰어나고 사람들이 들어가고 싶은 정서적 충동이 일어나는 건축을 추구합니다.”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