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겨우 2∼3명만 받을수 있다는데…피부에 와 닿지 않아"
"매출 반토막…지원금 받기는 별 따기" 대전 소상공인들 하소연
"매출은 반 토막 났는데 지원금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
16일 대전 대덕구 오정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에서 채소류 도매업을 하는 A씨는 "요즘 너무 살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새벽에 나와 시장에서 물건을 뗀 뒤 거래처인 시내 김밥·분식집 등으로 이른 오전까지 배달을 해주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좀 어려워질 것으로는 생각했지만, 자신에게도 이렇게 심각하게 닥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A씨는 2월부터 매출 감소 등 위기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매일같이 주문하던 거래처가 2월부터는 이틀에 한 번꼴로 식자재를 요청하고 있다.

한번 주문량도 100만원에서 50만∼60만원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A씨는 "거래처도 함께 어려움을 겪다보니 그렇겠지만, 납품량이 줄다 보니 매출이 코로나19 유행 전의 40%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그동안 조금씩이라도 모아 놓은 돈을 은행에서 찾아 임시방편이나마 가게를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한숨쉬었다.

정부나 대전시가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자금을 지원한다지만 절차가 까다로워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상황이다.

또 다른 업체 대표 B씨는 "지원해 주는 기관이 3곳이라고 해 전화했더니 모두 받지를 않는다.

통화를 할 수 없다"며 "용케 지원 신청을 한 사람을 봐도 신용도를 세밀하게 따지는 등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서 100명 중 겨우 2∼3명만 지원받을 수 있다는 말까지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규제를 완화해 소상공인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말만 그렇고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직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고정 인건비 때문에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반토막…지원금 받기는 별 따기" 대전 소상공인들 하소연
대전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워하는 소상공인에게 긴급자금으로 600억원을 지원했다"며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성장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조만간 소상공인 지원책과 소비 촉진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