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발전에 써달라"…익명 독지가 경상대병원에 1억 기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우울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에 감동했다는 익명의 독지가가 경상대학교병원에 1억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경상대병원은 최근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가 호스피스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전해왔다고 16일 밝혔다.

기부자는 경상대병원 호스피스 완화 의료병동에서 임종을 맞은 환자의 보호자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그러나 이 기부자가 신상 일체를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병원 측은 이 기부자가 존엄성 있는 죽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상대병원 의료진 모습에 감동해 기부를 결정했고, 경상대병원 호스피스 활동이 더 발전해 많은 사람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만 남겼다고 전했다.

윤철호 경상대병원 원장은 "최근 호스피스 활동 경향은 신체적 돌봄뿐만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기부자 뜻을 받들어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의료환경과 시스템을 개선·유지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대병원 경남지역암센터는 2008년 경남에서 처음으로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로부터 '완화의료기관'으로 선정돼 운영 중이다.

경상대병원 완화 의료병동은 경남지역암센터 3층에서 1인실 4개, 4인실 3개 등 총 13개 병상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