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총괄조정관 " 앞으로 2∼3주간 부단한 노력 필요"
방역당국, 세계적 대유행 본격화 진단…"역유입 경계할 시기"

정부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정부가 국민에게 권고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완화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주간 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국내 방역 관리체계 강화는 물론 해외의 역유입을 경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밀폐된 장소에서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 모임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며 "지금부터 2∼3주간의 부단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할 때 아냐…해외 대유행 등 주시"(종합)
김 총괄조정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이로 인해 국민의 불편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고, 사회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 가중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지역에서 특정 종교집단을 매개로 발생한 집단감염을 제외하고 봐도 전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고 해외에서도 우려할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이제 본격화되고 있는 게 아닌가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 못지않게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매우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국민 불편과 사회경제적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이런 요구를 드릴 수밖에 없는 방역당국도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며 "국내에서의 산발적 감염, 국제적인 확산, 검역조치 추가 확대 이후의 해외 유입 사례 등을 보면서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천236명으로 전날보다 74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100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외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5일(현지시간) 주요국 누적 확진자는 이탈리아 2만4천747명, 스페인 7천798명, 독일 5천795명, 프랑스 4천499명, 스위스 2천217명, 영국 1천372명 등이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유럽발 전 항공노선 내·외국인 탑승자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했다.

중대본은 "전국적으로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감염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일부 지역사회에서는 코로나19가 전파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방역관리체계를 계속 강화하면서 해외의 역유입을 경계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할 때 아냐…해외 대유행 등 주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