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A씨 폐기물 관리업체 운전사…충북·경기·대전 다니며 29명 접촉
부인도 지난 5일 의심 증세 이후 진천·음성서 뷔페식당 등 여러 곳 방문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사는 일가족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족의 가장 A(48) 씨는 폐기물 처리업체 운전사로,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나흘 동안 청주와 진천 등 충북 지역은 물론 충남 신탄진, 경기 이천 등을 다니며 29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 일가족 4명 확진…운전사 가장 3개 시·도 운행 '방역비상'(종합2보)
부인 B(46) 씨 역시 의심 증세가 나타난 이후에도 이용객이 많은 충북혁신도시 내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음성과 진천 일대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확진자 가족이 거주하는 음성군 대소면은 물론 청주와 진천 지역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14일 충북도와 음성군에 따르면 음성군 대소면에 거주하는 A(48) 씨와 딸 C(20) 씨, D(17) 양이 전날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B(46·여)씨의 남편과 두 딸이다.

이들은 모두 충주의료원 격리 병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 씨는 지난 5일부터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대소면의 성신의원에서 두 차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13일 진천 성모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았다.

음성 일가족 4명 확진…운전사 가장 3개 시·도 운행 '방역비상'(종합2보)
B 씨의 확진 판정 후 그의 가족들도 검체 검사를 받았다.

음성군에 따르면 A 씨는 진천 덕산읍 폐기물 처리업체 운전사로 일해왔다.

그는 청주 오창과 음성군 삼성면 등지를 다니며 폐기물을 운반했다.

A 씨는 지난 10일 음성군 삼성면과 진천군 덕산읍, 청주 지역 총 3개 업체에서 6명을 만났다.

그는 11일 청주 2개 업체서 4명, 12일 청주시 내수읍, 진천읍, 청주시 오창읍 총 4개 업체와 대소면 추어탕집에서 모두 9명과 접촉했다.

13일에는 경기 이천 업체(1명)와 편의점(1명), 세종시 부강면 업체(1명), 경부고속도로 남청주IC(1명), 대전시 신탄진 업체(2명), 음성군 덕산면의 병원(2명)과 약국(2명)에서 10명을 만났다.

B 씨 역시 발열, 기침, 근육통 등 첫 의심 증세가 받은 뒤에도 확진 판정을 받아 충주의료원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음성과 진천 지역 여러 곳을 방문했다.

B 씨는 지난 5일 대소면 성신병원과 일양약국을 방문했다.

6일에는 대소면행정복지센터에서 자녀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아 대소초등학교에 접수한 뒤 대소농협 오산지점과 하나로마트를 찾았다.

7일 저녁에는 충북혁신도시 내 뷔페식당인 꽃마름에서 가족과 저녁을 먹고 8일은 진천 농다리를 산책했다.

9일 집에서 머문 B 씨는 10일 작은 딸과 함께 대소면의 농협, 성신의원, 일양약국, 하모니마트를 들렀다.

대전의 대학과 음성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은 개학이 연기되면서 집에서 머물렀다.

전업주부인 B 씨는 지난달 28일 음성군 맹동면 동성유치원에서 대체 인력으로 2시간가량 일했다.

A 씨와 B 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음성군은 A 씨 부부가 방문한 시설을 소독하고 임시 폐쇄 조처하고 이 가족의 감염원과 이동 경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밀접 접촉자는 자가 격리하고 검체를 채취,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충북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로써 총 31명으로 늘어났다.

PJ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