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교통 사고 건수 2월 한 달 작년과 비교해 2배 급증
'코로나19'로 음주단속 뜸하니…여기저기서 '쾅쾅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찰의 음주단속이 뜸해진 사이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음주 사고는 모두 6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30건과 비교해 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경찰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정기적인 음주 단속을 중단한 상태다.

단속 과정에서 경찰이나 운전자의 감염 우려 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올해 1월과 지난해 1월의 음주사고는 40건과 39건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 근거로 단속이 소홀해진 틈을 탄 음주운전이 그만큼 늘었고 사고 또한 비례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일선 경찰서엔 음주 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광주 서구에서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던 A(30)씨가 벤츠 2대를 비롯해 주차차량 등 모두 5대를 들이받은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같은 날 광주 남구 한 교차로에서도 음주운전한 C(55)씨가 인도를 넘어 의류 매장으로 돌진했다.

9일과 11일 각각 서구 농성동과 북구 문흥동에서도 술을 마신 운전자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차량 운행을 막고 음주 측정을 하는 고정식 단속 대신 의심되는 차량만 단속하는 선별식 단속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소문이 일반에 퍼지면서 음주운전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창호법 이후 음주운전 사고 처벌이 대폭 강화한 만큼 단속 여부에 관계없이 술 드시고 운전대를 잡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