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헬스클럽·영화관·극장·나이트클럽 등 폐쇄…대응 수위 강화
그리스서 코로나19 첫 사망자 나와…중동 성지순례 66세 남성(종합)
그리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입원 치료를 받던 66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여명의 다른 일행과 이스라엘, 이집트를 성지순례한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귀국 직후 감염 진단을 받았다.

그는 폐렴 증세가 나타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와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온 일행 중에서도 최소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대부분 안정된 상태로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 중에는 사망한 남성의 아내도 포함돼 있다.

그리스에선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가 117명에 이른다.

만 하루에 걸쳐 1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는데 더해 첫 사망자까지 나오자 그리스 당국은 전국의 헬스클럽과 영화관, 극장, 나이트클럽 등에 대해 2주간 휴업을 명령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감염자 확대에 대비하고자 2천여명의 의료 인력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리스는 11일부터 2주간 전국 각급 학교와 어린이집 등을 폐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이날 고대 도시 올림피아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를 무관중으로 치렀다.

이는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리스서 코로나19 첫 사망자 나와…중동 성지순례 66세 남성(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