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억여원 맡기고 별세…대전추모공원서 2주기 추모식
어렵게 모은 전 재산 기부…충남대 '이영숙 장학금' 신설
충남대가 전 재산 10억여원을 기부한 고(故) 이영숙 여사의 뜻을 기려 '이영숙 장학생'을 선발한다.

13일 충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발전기금재단은 '훌륭한 인재를 위해 기부금을 써 달라'던 이영숙 여사 유언 대로 올해 2학기부터 재학생 2명을 뽑아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품행이 좋은 2명에게 각각 5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장학금을 조성한 이영숙 여사는 친모를 일찍 여의고 18세에 독립해 식모살이와 식당 종업원 등을 하며 한 푼 두 푼 돈을 모았다.

2018년 2월 27일 충남대를 찾아 "인재양성에 써 달라"며 건물 2채와 현금 등 10억여원을 발전기금으로 내고, 10여일 뒤인 3월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기금을 낼 당시 이 여사는 "인생의 마지막을 충남대에 기록하고 싶었다"며 "평생 모은 재산이 학생들에게 전해져 제 이름이나마 남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렵게 모은 전 재산 기부…충남대 '이영숙 장학금' 신설
충남대는 이 여사 2주기를 맞은 이 날 오후 대전추모공원에서 추모식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발전기금 관계자와 재학생 일부 등으로 참석을 최소화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