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의 동안교회에서 지난달 마련한 단체 수련회에 다녀온 교인 중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여러 명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도사를 포함해 수련회에 참석했던 교인 6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뒤늦게 수련회 참가자들에 대한 추가 검사에 나섰다.

12일 서울 동대문구에 따르면 동안교회는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 광주시의 한 연수원에서 교역자를 포함해 교인 168명이 참여하는 겨울 수련회를 했다.

방역당국은 4일 동안교회 전도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나흘이 지난 8일께 동안교회 수련회가 발병과 관련됐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추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겨울 수련회에 참가했던 한 교인은 2월 24일께부터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다 이달 10일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 발병의 시초가 약 3주 전 수련회로 의심됨에 따라, 동안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휘경동 S PC방을 거쳐 동대문구를 비롯한 서울 곳곳으로 퍼져나갔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동안교회 교인(동대문구 9번 확진자)이 이달 1일 오후 9시께부터 S PC방에 머물렀으며, 이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중 동작구 대방동 거주 29세 여자 회사원(동작구 2번)이 9일에, 동대문구 휘경2동 거주 20대 형제(동대문구 12·13번 환자)가 10일에 확진됐다.

이 중 형제 환자는 S PC방에 상당히 자주 갔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 28일 오후 7∼10시, 29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 이달 1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 2일 오후 7∼10시 등 여러 차례 이 PC방을 찾았다
경남 창원시에 주민등록자로 휘경2동에 사는 22세 여성(동대문구 16번 환자)은 11일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환자의 5일과 7일 동선에도 S PC방이 있었다.

방역당국은 동안교회 수련회에 다녀온 나머지 인원을 추적해 검사를 벌이는 한편 접촉자들에게 자가격리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