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금 매달 조금씩 모아 마련…너무 적어 미안"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200만원 건넨 대전 기초생활수급 부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자 하는 '온정의 손길'이 대전에서 이어지고 있다.

12일 대전 서구에 따르면 전날 월평2동 행정복지센터에 노부부가 찾아와 직원에게 "코로나19 피해자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2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부부는 "질병 때문에 몸도 마음도 힘들고 삶이 막막할 때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도와줘 지금까지 살고 있다"며 "죽기 전에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기초생활보장수급 대상자라는 부부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돈을 매달 조금씩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며 "액수가 너무 적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건넨 성금은 코로나19 피해자와 취약계층에게 지원될 수 있도록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된다.

지난 4일에는 유성구 구즉동 행정복지센터에 누군가 '대구에서 고생하는 간호사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메모와 함께 커다란 돼지저금통을 놓고 갔다.

유성구는 시민 뜻에 따라 저금통에 있던 성금 27만6천870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200만원 건넨 대전 기초생활수급 부부
지난 2일에는 한 주민이 유성구에 마스크 4천장을 주고 돌아가는 등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려는 익명 독지가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