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신청률 2차 때보다 초등생 0.3%P·유치원생 0.8%P 증가
긴급돌봄 2시간 연장하고 도시락도 주지만…신청률 증가 폭 미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을 연기한 학교에서 긴급돌봄을 저녁 7시까지 제공하기로 했지만, 긴급돌봄 수요가 1%포인트도 채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6∼9일 긴급돌봄 3차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초등학생 272만1천484명 가운데 6만490명(2.2%)의 학부모가 긴급돌봄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긴급돌봄을 기존보다 2시간 연장한다고 발표하기 전인 3∼5일 2차 수요조사를 벌였을 때는 초등학생 5만2천284명(1.9%)이 신청했었다.

3차 조사에서 2차보다 8천206명이 더 신청해 신청률이 0.3%포인트 올랐다.

정부는 긴급돌봄을 오후 5시까지 제공한 탓에 신청률이 낮다고 분석해 지난 6일 긴급돌봄 시간을 2시간 연장하고 점심 도시락도 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신청률은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긴급돌봄에 보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무서운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대구에서 초등학생 자녀 2명을 키우며 맞벌이를 하는 김모(36)씨는 "6학년 언니한테 2학년 남동생 잘 보라고 하고 점심만 차려놓고 출근한다"면서 "돌봄교실에서 불안하니까 맞벌이들도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만 보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치원 긴급돌봄 신청률 증가 폭도 미미했다.

유치원은 3차 조사에서 61만9천22명 가운데 8만2천701명(13.36%)이 신청했다.

2차 조사 때는 61만9천22명 가운데 7만7천740명(12.56%)이 신청했었다.

4천961명이 더 신청해 신청률이 0.8%포인트 늘어났다.

특수학교에서는 3차 조사 결과 1천315명(전체의 5.0%)이 긴급돌봄을 희망했다.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를 모두 합치면 총 14만4천506명이 긴급돌봄 교실에 참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경북 지역은 긴급돌봄 신청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유치원생 신청률은 대구 2.5%·경북 3.9%, 초등학생 신청률은 대구 0.4%, 경북 0.9%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긴급돌봄 교실에서는 학생들에게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안전·위생 수칙을 교육하고 있으며 소독·방역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돌봄 전담 인력이 부족한 지역·학교에서는 기존에 돌봄교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퇴직 교원 등을 채용해 투입하는 중이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11일 각 홈페이지에 돌봄 관련 불편 사항을 제보할 수 있는 '긴급돌봄 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은 가정 돌봄"이라면서 "국가 위기 속에서 아이들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교직원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