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봉사나선 코이카 해외 의료봉사단 출신 박정미 씨
환자가 병을 이겨내 조속히 회복하도록 힘껏 돕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인력이 부족한 대구·경북지역 환자를 돕는 데 동참한 코이카 해외 의료봉사단 출신 박정미(38) 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손을 놓을 수 없었던 개발도상국 의료 봉사처럼 현장 상황에 맞춰 환자 케어에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호사 출신인 그는 이날 오후부터 대구 코로나19 감염 환자 중 경증 환자를 위한 치료 시설로 활용되고 있는 충주 IBK기업은행 연수원에 투입돼 1달간 활동하게 된다.
경기도 의정부시 성모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6년간 간호사로 재직한 그는 퇴직 후 코이카 해외봉사단에 도전해 2010년부터 2년간 페루에서 의료봉사를 펼쳤다.
2014∼2016년에는 코이카 해외봉사단 코디네이터로 볼리비아에서 활동했다.
2014년 여름에는 필리핀 태풍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긴급 구호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2016년 코이카에 입사해 해외봉사단 교육업무를 맡아온 박 씨는 "대구·경북 지역에 의료진이 부족하단 말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돌발상황이 많은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면서 2009년 신종플루 사태를 겪은 경험도 있어 잘 해낼 수 있겠다 싶어 자원했다"고 밝혔다.
불안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환자를 가려 받지 않는 것은 의료인의 기본자세"라며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하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면 별문제 없이 맡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지인들로부터 응원과 격려를 많이 받았다"며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아직 따듯한 마음이 더 많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자신처럼 의료 경력이 있지만 현장을 떠나 있어 봉사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더 많이 동참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장비나 실력보다 단원 간 신뢰와 협력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됐던 해외 봉사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박 씨는 "전국 각지에서 자원해 온 사람들이지만 봉사이기에 손발을 쉽게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코이카는 의료봉사에 참여한 박 씨의 봉사 기간 뿐만 아니라 이후 자가격리 기간을 공가 처리해주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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