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약물중독치료센터, 코로나19 치료병원으로 활용
코이카(KOICA)가 지난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내 베들레헴에 건립한 국립 약물중독 재활 치료센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병원으로 활용한다고 12일 밝혔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6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11일까지 확진 환자는 30명으로, 이 중 29명이 베들레헴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베들레헴 도시 전체를 봉쇄했고 서안지구 내 초중고교와 대학에 휴교령을 내린 후 도시 간 이동도 금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팔레스타인의 코로나19 확산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지정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11일 베들레헴에서 추가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해 약물중독 재활 치료센터를 유일한 코로나19 대응 병원으로 지정했다.

코이카가 500만 달러(60억원)를 들여 세운 이 센터는 연면적 3천500㎡, 3층 규모다.

2019년 1월에 문을 연 센터 1층은 외래진료실과 약국, 병원 운영 행정 시설을, 2∼3층은 52개 병상을 각각 갖추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여기에 집중치료실 4개와 격리 치료가 가능한 42개 병상을 추가했다.

기존의 병상을 포함해 100여 명의 확진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나세르 타리피 팔레스타인 보건부 약물예방국장은 "집중치료시설(ICU)과 산소 공급 장치와 함께 병상을 독방 형태로 했기 때문에 격리 치료가 가능해 코로나19 치료병원으로는 최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반겼다.

베들레헴 내 29명의 확진자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1명은 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고, 28명은 무증상자로 분류돼 시내 호텔에 격리됐다.

확진자 중에 기침·인후통·호흡 곤란 등 증상 환자가 발생 시 센터가 치료를 담당하게 된다.

신유승 코이카 팔레스타인 사무소장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팔레스타인에서 최신 시스템과 장비를 투입해 지은 센터가 코로나19 치료 시설로 활용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정부의 코로나19 예방과 대응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