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 대처하는 다양한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보다 개인위생에 더욱 민감하게 신경 쓰는 시민들이 늘어난 반면 여전히 위생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 문제에 민감해진 이들은 공공시설에서의 간접 접촉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인턴액티브] '예민 vs 무심'…코로나 대처 '극과극'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다 쓴 립스틱 용기에 코르크 마개를 끼워 넣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때 사용한다는 게시물이 생활의 지혜로 공유됐다.

아이디 'jagu****'를 쓰는 누리꾼은 경기도 지역 양육자 카페에 "립스틱 다 쓴 것에 코르크를 넣어서 만들었다"며 버튼 누르개 사진을 올리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느꼈던 찜찜함을 날렸다"고 말했다.

아이디 'lkr0****'인 누리꾼 역시 서울 구로구 거주자 카페에 "립스틱을 사용해 (버튼을 누르니) 덜 찝찝하다.

하루 사용 후 소독은 필수"라고 했다.

주민이나 건물 이용자를 위해 엘리베이터 내부에 버튼을 누를 이쑤시개 등 도구를 비치한 아파트나 건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벽면에 이쑤시개를 비치한 충남 천안시 불당동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천안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다 보니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해 관리소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했다"며 "아파트 내부 인터폰이나 엘리베이터 버튼에 항균 필름도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매개체로 언급되는 감염자의 비말(침)을 막아줄 것으로 보이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서는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는 일명 '코로나 벙거지'가 인기다.

기존 벙거지에 투명한 보호 캡을 이어 붙여 얼굴 전체를 가리는 방식으로 마스크만으로는 감염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다고 여기는 소비자가 찾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한 포털사이트의 '모자' 관련 쇼핑 검색어 순위에선 '코로나 모자'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 '코로나 모자' 판매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하루 평균 150건, 주말에는 570건 정도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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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코로나19 예방에 상당히 신경 쓰는 이들도 있지만 감염병에 무심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도 눈에 들어온다.

클럽을 찾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가 확산 추세를 보이지만 홍대, 강남, 이태원 등의 클럽은 음악과 춤을 즐기려는 청춘들로 늦은 밤까지 문전성시를 이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난달 20일부터 폐쇄된 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 근처에서도 여전히 삼삼오오 모여 장기를 두는 노인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3일 닫혀있는 공원 문 앞에서 장기를 두던 송모(74)씨는 "탑골공원이 폐쇄된 후에도 매일 와서 직접 그린 장기판으로 장기를 둔다"며 "공원에서 제공하던 장기판을 이제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불안하지 않으냐는 말에는 "운명에 맡겨야지 그런 것까지 신경 쓰면서 살면 못 산다"고 답했다.

밀폐된 흡연실에서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고 담배를 피우는 이들도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담배를 피우는 도중 자연스레 바닥에 침을 뱉는 이도 있다.

지난 4일 서울 을지로입구역 근처 흡연실을 이용한 조모(29)씨는 "담배를 안 피울 수도 없고 흡연실 말고 다른 곳에서 피우면 벌금을 내야 하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타인과 함께 흡연실을 이용하는 것이 딱히 불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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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마스크를 쓰레기통이 아닌 길에 버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서울 성북구 환경미화원 주모(54)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요즘 다 쓴 마스크를 길거리에 버린 것을 종종 본다"며 "쓰레기를 치우는 게 우리의 의무여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빗자루로 쓸어서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 대책위원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마스크는 잘 밀봉해서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했을 때 나온 바이러스가 표면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길거리에 버리는 것은 보건학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 다중 밀집 시설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한 본인이 관련 증상이 있으면 최대한 사람 만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 위원장은 "그러나 과도한 예방 조치는 오히려 타인에게 불안감과 공포심을 조장할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도 정신적인 피로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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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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