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감염원' 될 우려…방역 당국 "무증상 전파는 없다" 고수

충북에서 무증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충북서 '무증상' 코로나19 확진 잇따라…주민 불안 고조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주의 한 초등학교 직원 A(47)씨는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받은 검체 검사에서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7일 같은 학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나 10여일간 이상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청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B(36)씨 부부의 아들과 부모도 자가격리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B씨의 어머니만 검사 당일 미열(37.1도)이 있었을 뿐 감염을 의심할 특별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은 전형적인 무증상 확진자다.

충북서 '무증상' 코로나19 확진 잇따라…주민 불안 고조
무증상이 무서운 것은 검체 검사 전에는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감염 여부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다행히 이들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이 기간 접촉자는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자가격리되지 않았다면 자신의 감염 사실도 모른 채 방역망을 벗어나 있었을 것이다.

특히 무증상 전파가 가능하다면 거리를 활보하는 '숨은 감염원'이 돼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게 된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도 증상이 없는 감염자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충북서 '무증상' 코로나19 확진 잇따라…주민 불안 고조
방역 당국은 그러나 공식적으로 코로나19의 무증상 전파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증상이 발현돼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나오면 동선 등을 파악해 발열 등 '증상 발현' 하루 전까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만 자가격리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무증상 전파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며 "질병관리본부 지침도 증상 발현 24시간 이전까지 접촉자만 자가격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