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썰렁해진 클럽골목…일부는 여전히 '불야성'
평소 같았다면 이른바 '불금'을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로 시끌벅적했을 이 곳은 적막하다 싶을 만큼 한산했다.
일대에 밀집한 클럽들 곳곳은 불이 꺼진 채 입구에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한 임시 휴업'이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홍대입구 주변 클럽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율적으로 휴업 운동을 벌이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통풍이 잘 안 되는 곳에서 서로 가까이 붙어 춤을 추는 것이 아무래도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거리를 잠시 걷다 보면 여전히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클럽도 찾을 수 있었다.
힙합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클럽에선 남녀 60여명이 야광봉을 흔들며 춤을 췄다.
대부분이 DJ 쪽으로 바짝 모여들었는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비슷한 시각 강남의 클럽골목. 대부분 '임시 휴업'이라고 쓴 간판을 세워놨고, 클럽 앞을 지나는 사람도 드물었다.
취객 한두 사람이 골목을 지났지만 클럽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다만 이곳 역시 모든 업소가 영업을 중단한 것은 아니었다.
바깥까지 장사진을 이룬 한 곳이 눈에 띄었다.
문을 연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손님이 더 몰리는 듯했다.
줄을 선 수십 명 중엔 마스크를 쓴 사람도 간혹 있었지만, 클럽 안에서 바깥으로 나오는 사람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보안요원은 입장하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했다.
20여분이 지나자 클럽 안은 이미 가득 차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입장이 거부됐다.
몇 사람은 짜증을 내며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홍대입구나 강남의 클럽골목이 대체로 조용했던 것과 달리 용산구의 이태원 클럽골목은 활기찼다.
오전 1시를 넘어서자 한 유명 클럽은 한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술잔을 든 채 가까이 붙어 서로 이야기하거나 춤을 추는 사람으로 들어찼다.
사람 사이를 비집고 다녀야 할 정도로 붐볐고, 자리를 잡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다만 클럽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서울 시내 확진자가 100명을 넘으면서 각 자치구는 클럽 주변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노력에 동참하는 클럽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휴업을 강제할 수는 없다.
이날도 영업 중인 클럽들의 '피크타임'은 3시께까지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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