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곳곳서 코로나19 극복 성금·마스크 기부 잇따라
"힘내요∼대한민국"…기초생활수급 노인이 300만원 기탁(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자 하는 '온정의 손길'이 대전과 충남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모은 저금통을 쾌척하는 것은 물론 마스크 대란을 이겨내기 위한 시민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A(83) 할머니는 5일 충남 서산시청을 찾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초생활 지원비 일부를 매달 저축해 모은 300만원을 전달했다.

A 할머니는 "지난해 7월 몸이 아파 심장병 수술을 했을 때 도움받은 300만원을 언젠가 갚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모아왔는데, 이렇게 뜻깊게 사용할 줄은 몰랐다"며 "많지 않은 돈이지만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산에서는 지난달 26일 한 80대 할아버지가 시청을 찾아 "대구시민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98만원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 2일에도 편지와 함께 100만원을 추가 기탁했다.

이 할아버지는 편지에 "생명을 걸고 코로나19 방역과 환자 치료에 힘쓰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많지 않은 돈이지만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구즉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누군가 커다란 돼지저금통을 놓고 갔다.

"힘내요∼대한민국"…기초생활수급 노인이 300만원 기탁(종합)
저금통에는 '대구에서 고생하는 간호사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유성구는 시민의 뜻에 따라 저금통에 있던 성금 27만6천870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지난 2일에는 한 주민이 코로나19 극복에 사용해 달라며 유성구에 마스크 4천장을 주고 돌아갔다.

구는 마스크를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서구 월평동 공방 카페 '니들' 활동가들은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생활이 불편한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활동가 10명이 그동안 만들어 배포한 마스크는 모두 1천여장이다.

김지미 니들 대표는 "마스크를 계속 제작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구제과협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최일선에 있는 보건소 관계자들에게 빵 20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동건종합건설은 마스크 2천880매(556만원 상당)를 중구에 기탁했고, 오류경로회는 성금 100만원을 오류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자치구는 기부 물품을 용도에 맞게 보건소와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관 등을 통해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