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청소년 4만8천명 취침 시간과 연관성 분석 결과

취침 시간이 늦은 청소년일수록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팀은 건강행태조사(2017년)에 참여한 청소년 4만8천218명(남 2만3천391명, 여 2만4천827명)을 조사한 결과, 취침 시간과 자살 생각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청소년들의 평균 취침 시간을 '오후 11시 이전', '오후 11시∼익일 오전 1시 30분', '오전 1시 30분 이후' 3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이 결과 새벽 1시 30분이 넘어 잠자리에 드는 청소년은 오후 11시 이전에 취침한 청소년보다 자살 생각을 1.3배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조건에서 자살 계획 위험도 1.3배(남 1.4배, 여 1.2배) 높았다.

연구팀은 평소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부모 또는 선생님과 마찰이 있거나 학업 성적 등으로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늦어지는 취침 시간에 비례해 자살 생각과 자살 계획을 각각 더 많이 하는 특징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다.

특히 청소년 자살은 2017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7.7명으로, 청소년 사망 원인 중 가장 높다.

장성인 교수는 "자살 생각을 한 사람은 1년 안에 자살 계획이나 시도를 할 확률이 60%에 가까운 만큼 이런 생각이나 계획을 세우지 않도록 하는 게 자살을 막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며 "청소년들이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에 대해 부모님과 선생님이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올빼미형' 청소년, 극단적 선택 위험 높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