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환자 60명 관찰 결과 코 점막 발적·부종 완화"
한의약 처방 '비염고' 효능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비염·축농증 치료에 쓰이는 한의약 처방인 '비염고'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5일 밝혔다.

비염고는 한의원, 한방병원 등에서 코 질환에 처방하는 연고제다.

동의보감에 '화열'을 다스리는 처방으로 기재된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을 베이스로 해 만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염 환자 수가 1천만명을 넘으면서 5명 중 1명이 코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손미주 박사와 우석대 한방병원 이동효 교수 공동 연구팀은 19∼60세 비염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관찰 연구(사전에 계획한 연구 설계에 따라 환자의 증상을 관찰해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로 후향적 연구에 반대되는 말)를 수행했다.

4주 동안 하루 평균 세 차례 이상 비염고를 바르고 개선 정도를 관찰한 결과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을 측정하는 코 증상 점수가 치료 후 36.4%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염으로 인한 활동 제한, 눈 증상 등 삶의 질 평가 점수 역시 치료 후 49.4% 감소했다.

내시경 검사로 코 점막 상태를 확인한 결과 발적 현상이 완화되고 붓기 또한 가라앉은 것이 관찰됐으며, 비강 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사이토카인(신호 전달 물질) 수치 역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미주 박사는 "한방 병·의원에서 흔히 쓰이는 비염고의 치료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