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고궁에 발길 '뚝'…조선왕릉 유료 관람객만 증가

4대 궁·종묘 방문자, 작년보다 71.2%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고궁을 비롯한 문화유산을 찾은 사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월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 전체 관람객이 32만3천116명으로, 전년보다 62.7% 줄었다고 3일 밝혔다.

4대 궁과 종묘 관람객은 지난해 74만4천여 명에서 21만4천여 명으로 71.2%나 감소했다.

하지만 조선왕릉 관람객은 10만8천여 명으로 작년 관람객 12만여 명과 비교해 10.1%만 줄었다.

전체 외국인 관람객은 작년 17만 명에서 올해 5만 명으로 70.6% 감소했다.

궁능유적본부는 문화유산 관람객 감소세가 뚜렷했지만, 조선왕릉 유료 관람객만은 증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고궁·종묘·조선왕릉은 만 25∼64세 관람객을 대상으로 관람료를 받는다.

조선왕릉 유료 관람객은 지난해 2월 2만4천730명이었는데, 올 2월은 3만4천938명으로 1만 명 이상 증가했다.

증가율은 41.3%였다.

4대 궁과 종묘 유료 관람객 감소율도 48.5%로, 무료 관람객 감소율 80%보다 낮았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조선왕릉 유료 관람객 증가에 대해 "아무래도 실내보다는 야외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작다 보니 사람들이 인파가 붐비지 않는 왕릉을 찾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