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휴원 학원 45.8%→5.9%로 줄어…학부모 "학원 보내, 말아" 혼란
학교는 문 닫고 학원은 문 열고…감염병 예방 효과 무색
전국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을 23일까지 2주 더 연기했는데도 대다수 학원은 문을 열어 감염병 대응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 4천747개 학원·교습소 가운데 휴원한 곳은 278곳(5.9%)에 그쳤다.

지난달 28일 현재 2천172개(45.8%)에 달했던 휴원 학원은 3월에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줄었다.

대부분 학원이 3월 개학에 맞춰 강의 일정을 짜고 학습 단위(반)를 편성하면서 계획대로 운영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부가 이날 개학을 9일에서 23일로 더 연기한 상황과는 배치돼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

휴원 기간이 지나 다시 문을 연 학원에 자녀를 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고려하면 보내지 않는 게 맞지만 비싼 수강료 등을 생각하면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교육부의 휴원·등원 중지 권고에 '반짝 휴원'을 결정했다가 오히려 지역 사회 확산 심각성이 더해진 상황에서 문을 연 학원들을 원망하는 학부모도 있다.

반대로 자녀들의 학습을 걱정하거나 맡길 곳이 만만치 않았던 학부모들은 반기고 있다.

일부 학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 어려움 탓에 휴원을 망설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원이 길어지면 이후 보강 시간을 편성하기가 쉽지 않다.

학원들은 강사 급여나 임대료 등을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데다가 보강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환불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상 유례없는 전국적인 개학 연기에 등교조차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학원에 모이게 하는 것은 감염병 대응의 효과를 떨어뜨리게 된다는 지적이 많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휴원 권고 공문을 보내고 지도, 점검, 문자 메시지 발송 등으로 가급적 휴원하도록 학원들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