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수용ㆍ도시락 배달ㆍ발열 체크ㆍ전담반 구성ㆍ모니터링 강화
개강 이후엔 온라인 수업…입국 거부 유학생도 많아
코로나19 확산될라…첫 중국 유학생 확진에 대학들 '초비상'
(전국종합=연합뉴스)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 유학생의 첫 코로나19 확진자 판명 이후 각 대학이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격리해 식사를 배달하는가 하면 발열 체크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개강한 뒤에는 당분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등 다각도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가톨릭관동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모 씨의 동선을 따라 특별 방역을 하고, 다른 중국인 유학생 11명은 독립된 기숙사에 격리 수용했다고 2일 밝혔다.
개강일도 2주 늦추고 개강 후 2주 동안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강릉원주대에는 중국인 유학생 49명이 2일까지 입국키로 했으나 "지금 들어갈 수는 없다", "차라리 휴학하겠다"며 9명밖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될라…첫 중국 유학생 확진에 대학들 '초비상'
중국인 유학생이 비교적 많은 경기지역 대학들도 고심이 깊다.
수원 아주대는 지난달 17일 이후 입국한 유학생 24명을 기숙사에서 1인 1실 격리하며 하루 2차례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숙사 방문 앞에 하루 3차례 도시락과 식수를 배달하고, 복도와 계단 등 공용 공간도 하루 4번 소독한다.
인근 경기대도 70여 명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기숙사에서 14일간의 1인 1실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외부와 단절된 채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수감생활'을 하면서도, 큰 불만 없이 통제에 잘 따르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경기대는 입국 후 2주가 지난 40명의 유학생에 대해선 격리를 해제했다.
용인 단국대는 기숙사에 마련된 임시 수용시설에 150여 명의 유학생을 수용했다.
하루 2차례 이상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한국어에 능통한 층별 학생 조장이 이상 상황을 이중으로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될라…첫 중국 유학생 확진에 대학들 '초비상'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은 유학생 통제 수위를 바짝 높이고 있다.
계명대는 기숙사에 격리 중인 중국인 유학생 95명의 격리 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일까지 통제를 강화키로 했다.
계명대는 지난달 21일부터 입국해 격리 수용된 유학생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직원 20여명을 투입했다.
영남대는 기숙사에 격리 중인 중국 유학생 103명과 별도로 원룸 등에 자가격리 중인 54명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유학생들과 전화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수시로 연락하고 하루에 2회 발열 검사도 한다.
부산 부경대는 개강일인 16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강의실에 출석하는 대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부경대는 기숙사를 이용하는 유학생 170명에게 1인 1실로 자가 격리하고 발열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인근 주민들의 걱정도 커짐에 따라 학교 밖에 거주하는 유학생 9명에 대한 관리도 강화했다.
간호사, 중국어통역원, 행정직원 등 3인으로 구성된 전담반을 구성해 매일 2차례씩 발열과 자가 격리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동아대도 1학기에 개설된 모든 교과목 강의를 3월 말까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동의대는 "입국하는 중국인 학생을 외국인 전용 기숙사에서 2주간 격리 수용하고 발열 검사, 외부출입 금지 서약서 작성 등 집중적인 관리를 통해 이상이 없을 경우 수업에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해용 조정호 이덕기 권준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