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TK 면접 영상통화로 진행…현역은 대면면접
통합당 공관위 사상 첫 '화상 면접'…세번만에 "들립니다"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일 첫 화상 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화상면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TK) 지역구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했다.

공관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TK 지역의 공천 면접 심사를 미뤄왔으나 사태가 오히려 악화되는 데다 총선 일정상 면접을 더는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해 화상 면접을 결정했다.

화상 면접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국회 본관에 마련된 면접장에는 공관위원들이 둘러앉은 가운데 커다란 TV가 설치됐다.

화면에는 통상 영상통화처럼 통화 상대방인 후보자가 커다랗게 잡히고 공관위원들은 작은 화면에 나왔다.

첫 화상면접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됐다.

공관위가 처음으로 통화 연결을 시도한 도건우(대구 중구남구) 예비후보는 곧장 전화를 받았으나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네"라는 대답 외에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잘 들리지 않는다"며 도 후보에게 더 가까이 오라고 했으나 이후에도 통화연결 상태가 좋지 않자 "다른 후보로 넘어갔다가 5분 뒤에 (다시 걸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다음 차례는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배영식 예비후보로, 역시 소리가 전달되지 않아 면접이 진행되지 못했다.

공관위의 화상 면접은 세 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다.

임병헌 예비후보가 김 위원장의 호명에 "네, 들립니다"라고 답하자 공관위원 사이에서는 "아!"하며 안도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면접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공관위는 이날 대구 중구남구(6인), 동구갑(7인), 동구을(5인), 서구(5인), 북구갑(6인), 북구을(9인), 수성구갑(5인), 수성구을(3인) 등에 대한 화상 면접을 진행한다.

다만 현역 의원의 경우 본회의 대정부질문 참석차 국회에 있는 경우 대면 면접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대구 중구남구 현역인 곽상도 의원은 이날 가장 먼저 대면 면접을 치렀다.

핑크색 넥타이를 매고 온 곽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의정활동을 어떻게 해왔는지, 또 어떻게 할 계획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미 정해져있는데 상대 후보와 싸워서 이길 방책이 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TK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한 말씀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