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확진자 입원대기 사망 사례…당국, 환자분류·치료 정책 전환
160석 규모 연수원 시설로는 역부족…대구서만 1천700여명 확진자 병상 못 구해
보건당국 공공·민간시설 추가 지정 추진
경증환자 전용 '생활치료시설'로 대구시 중앙교육연수원

보건 당국이 대구시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을 대구지역 경증 코로나19 환자 치료 시설로 활용한다.

1일 대구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환자 중증도를 4단계로 분류해 지역 경증환자를 오는 2일부터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치료한다.

이는 정부가 병상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증상별 환자 분류·치료 방침으로 관리지침을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입원 대기상태로 치료받지 못하고 집에서 숨지는 중증환자가 계속 발생한다"며 "대구 현실을 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침 개정은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국은 경증환자는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고 중증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의료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중앙교육연수원은 홈페이지 공지에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지정 사실을 공개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은 주로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환자들이다.

입소자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중증으로 악화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치료센터로서 중앙교육연수원 운영은 대구지역 거점 병원인 경북대병원이 맡기로 했다.

경북대병원 의료진이 모든 역량을 생활치료센터에 쏟을 수는 없기에 자원봉사 의료인, 군의관들이 투입된다.
경증환자 전용 '생활치료시설'로 대구시 중앙교육연수원

일각에선 중앙교육연수원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160명에 그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는 공공·민간시설을 추가로 경증환자 전용 치료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권 시장은 "오늘 3개 시설 현장을 답사했다"며 "구체적으로 병상을 몇 개까지 확보할 것인가는 앞으로 확진자 발생 현황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경증환자 전용 '생활치료시설'로 대구시 중앙교육연수원

대구에선 최근 며칠 사이 자가격리 중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4시 18분께 여성 A(86)씨가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는 상태였다.

A씨는 국내 20번째 사망자로 자가격리 중 숨진 3번째 환자다.

지난 28일 오전 5시 39분께 대구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여성 B(69)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해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실로 긴급이송됐지만, 도착한 지 1시간 만에 숨졌다.

지난 27일 오전 6시 53분께는 집에서 영남대병원으로 긴급이송한 남성 C(74)씨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오전 9시께 숨졌다.

그는 입원 치료를 위해 자가격리 상태였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구 확진자 2천569명 가운데 898명(대구 773명, 다른 지역 125명)이 입원 조치됐다.

1천661명은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이다.

대기 환자 가운데 우선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19명이다.

이날 오후 대구지역 확진자가 136명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입원 대기 확진자는 1천7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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