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교회 감염자 나온 이후 교통량 '뚝'
코로나19 확산에 한산해진 고속도로…주말 교통량 9.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꺼리면서 고속도로 교통량이 대폭 줄었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28일부터 2월 25일까지 하루 평균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403만대로 올해 1월 1∼19일(417만9천대)보다 3.6% 적었다.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1월 20일이다.

1월 24∼27일은 교통량이 이례적으로 많은 설 연휴여서 통계에서 제외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월 28일 이후 교통량이 1월 19일 이전보다 줄어든 것은 거의 전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교통량은 특히 주말에 대폭 감소했다.

1월 28일부터 2월 25일까지 주말 하루 평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356만대로 집계됐다.

1월 1∼19일 주말(392만8천대)보다 9.4%나 줄었다.

1월 28일부터 2월 25일까지 평일 하루 평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421만대로 1월 1∼19일 평일(429만6천대)보다 2.0% 적었다.

보다 세부적으로 주말 교통량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뚜렷한 연관성이 발견된다.

2월 첫 주말인 1∼2일 하루 평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355만대였다.

2월 두 번째 주말인 8∼9일 하루 평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357만8천대로 전주보다 오히려 늘었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기 전이었다.

이후에는 사태가 안정되는 듯한 양상도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월 13일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2월 셋째 주말인 15∼16일 하루 평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372만6천대에 달했다.

2월 18일에는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이 확진자와 접촉한 교인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결국 2월 네 번째 주말인 22∼23일 하루 평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341만1천대로 급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교통량이 적을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한산해진 고속도로…주말 교통량 9.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