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천명 이상 행사 금지"…제네바 모터쇼 취소(종합)
스위스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천 명 이상이 참가하는 모든 공공 및 민간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연방 장관들의 회의체인 연방평의회는 이날 임시 회의를 열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이번 조처는 즉시 효력을 발생하며 적어도 다음 달 15일까지 적용된다.

연방평의회는 발표문에서 "이번 조처가 공중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스위스인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1천 명 미만의 행사에 대해서는 칸톤(州) 당국에 개최 여부 판단을 맡겼다.

이 경우에도 칸톤은 행사 주최 측과 위험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5일부터 열흘간 제네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네바 국제 모터쇼도 취소됐다.

모터쇼 주최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행사를 취소했다"며 "이는 스위스 연방평의회가 1천 명 이상 행사를 3월 15일까지 금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정식 개막 전에 열리는 미디어 행사를 불과 3일 앞두고 내려졌다.

모터쇼 측은 지난 26일만 해도 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연방평의회의 이번 발표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리는 각종 회담에 적용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AP 통신에 따르면 유엔 사무소는 스위스의 국가적 조처에서 면제될 수 있는 특별한 지위를 지니고 있다.

한편, 스위스에서는 지난 25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28일 오전 현재 15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