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연, 경기도 친일문화잔재 조사 용역 중 확인…실물은 파괴
3·1운동 때 처단된 일제 경찰 추모비 사진 첫 발굴
1919년 경기도 화성 지역에서 일어난 만세 시위를 무력 진압하던 중 분노한 민중에게 처단된 일본인 경찰들을 위령하려 일제가 세운 추모비의 사진이 발견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경기도가 의뢰한 '경기도 친일문화잔재 조사·연구용역'을 수행하던 중 해당 사진 자료를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그간 일제가 3·1운동이 있던 때 '순직'한 경찰관을 위해 초혼비를 세웠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실물 사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굴된 사진에 담긴 '순직경찰관초혼비'는 수원경찰서 소속 순사부장 노구치 히로조(野口廣三)와 화수리경찰관 주재소 소속 순사 가와바다 도요타로(川端豊太郞)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순직경찰 소방직원 초혼향사록'에는 노구치 순사부장과 가와바다 순사가 "경기도 수원경찰서 관내에서 소요사건 때에 폭동 진압 중 투석(投石)으로 중상을 입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비석은 1926년 수원화성 화홍문 옆 방화수류정 언덕에 세워져 매년 4월이면 이곳에서 초혼제가 열렸다.

해방 직후 비석은 파괴되고 그 자리에는 '대한민국독립기념비'가 건립됐다.

/연합뉴스